[굿모닝위즈·74] 공든 탑이 7회말 무너졌다

황성규 2026. 6. 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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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kt 1 : 9 삼성 (이상동 패) / 6.26(금) 대구

선발 오원석이 최근의 부진을 씻어내는 깔끔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선보였지만, 7회말 마운드를 내려간 직후 사달이 났다. kt wiz는 7회에만 무려 8점을 내주며 수건을 던졌다. 7회말은 투수교체 번복 해프닝부터 시작, 수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속출했다.

오원석은 6회까지 완벽했다. 84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3개를 맞았을 뿐 점수는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삼진을 9개 잡아내며 삼성 라이온즈의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기에 오원석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7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와 7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이날 경기가 산으로 간 장면은 여기서부터다. 제춘모 투수코치가 주심에게 공을 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누가 봐도 교체였다. 오원석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벤치로 향했고 불펜에선 이상동이 출발했다.

오늘처럼만 던진다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갈 자격이 충분하다. 2026.6.26 /kt wiz 제공


그런데 이때 벤치를 쳐다본 제 코치는 돌연 오원석을 붙잡았다. 그리고는 주심에게 교체가 아니었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까지 나서봤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오원석은 교체됐다.

kt가 교체 움직임을 보이자 삼성은 즉각 우타자 전병우 대신 좌타자 김성윤을 대타로 준비시켰다. 전용주의 이탈로 kt 불펜엔 현재 좌완투수가 없다. 오원석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게 낫겠다는 순간의 판단에서 시작된 교체 번복 해프닝이었다. 괜히 분위기만 어수선해졌다.

이후 8점을 내주는 과정도 좋지 않았다.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유격수 장준원의 역방향 움직임, 이상동의 홈 송구 실책 등 병살 처리 기회를 연이어 날렸다. 무사 1·2루에선 상대가 3루 방향으로 번트를 댔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수비가 나왔다.

3루 방향 번트 타구에 유격수는 3루 백업 대신 2루 베이스에 붙어 있었고, 3루수는 3루 베이스를 지켰다. 투수가 부랴부랴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져봤지만 타자 주자 세이프. 번트에 압박을 주는 수비 대시도 없었다. 번트 수비 시 홈플레이트 앞까지 전력으로 대시하던 황재균이 문득 그립다.

때론 과하다 싶을 만큼 황재균은 번트 수비 시 타자 앞까지 전력으로 대시하며 늘 상대를 압박하곤 했다. 2024.8.28 /kt wiz 제공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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