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쉴 새 없이 들리는 "웃음소리"…아이들의 도시 '키자니아' 가보니

김경수 2026. 6. 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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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표 직업체험 테마파크
스토리텔링 기반 현실적 직업체험 콘텐츠
소방관, 기자, 승무원, 요리사, AI 비밀요원 등
50가지 넘는 직업 진로 체험 학습 '각광'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서울 키자니아 전경. 키자니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키자니아. 아이들은 입장과 동시에 '키조'라는 가상 화폐를 받으면서 작은 도시의 시민이 된다. 스토리 텔링 기반의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직업 체험 콘텐츠를 통해 아이 스스로 돈을 벌고, 쓰는 과정을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익힌다.

확성기 안내 방송이 울리자 아이들이 일제히 뛰기 시작했다. 소방 복장을 입은 아이들이 헬멧을 들고 소방차에 올라탔다. 출동 사이렌이 울리자 소방차는 연기를 뿜는 건물 앞으로 달려갔다. 물줄기를 쏟아내며 화재를 진압하는 아이들의 얼굴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채소과일연구소 체험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들이 놀이처럼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의 특징을 살펴보고 영양소와 올바른 섭취 방법, 식재료를 직접 분류하는 활동 등 통해 영양소를 쉽게 배운다.

지난 26일 오후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서울 키자니아에서 어린이들이 화재를 제압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인근 햄버거 만들기 체험관에선 앞치마와 위생 모자를 착용한 아이들이 직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패티를 굽고, 채소를 올린 뒤 빵을 덮어 자신만의 햄버거를 완성하고 있다.

아이들의 손끝은 서툴렀지만, 표정은 어느 유명 셰프 못지않게 진지했다. 완성된 햄버거를 맛보는 순간 아이들의 자랑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김주원군(8)은 "햄버거를 직접 만드는 체험이 재밌었고, 내가 만든 햄버거를 직접 맛보니 너무 맛있다"면서 "새로운 메뉴도 만들어보고 싶다. 이 과정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 갤럭시 체험관에선 아이들이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디지털 기술이 일상과 직업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었다.

체험 공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부모들은 체험관 밖 CC(폐쇄회로)TV를 통해 아이들이 인공지능(AI)을 직접 다루면서 임무를 해결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휴대전화를 들고 아이들의 모습을 연신 촬영 중인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함께 협동해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다"고 웃으며 전했다.

지난 26일 오후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서울 키자니아에서 어린이들이 햄버거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프로그램을 마친 아이들의 표정이 모든 설명을 대신했다. 정은우양(8)은 "친구들과 함께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고 했고, 김담현군(8)은 키자니아에서 여러 직업을 체험해보니 정말 재밌었다. 내가 직접 해보니 어른이 된 것 같아 신기했다"고 말했다.

키자니아 서울에서는 소방관, 기자, 파일럿·승무원, 의사, AI 비밀요원, 세관 공무원, 요리사, 자동차 연구원 등 50개가 넘는 직업 체험이 마련돼 있다.

모든 체험 활동은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직업인이 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도록 구성됐다. 체험 과정 중 스스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적인 진로 직업 체험 학습으로 키자니아가 평가 받는 이유다.

아이들은 하루 동안 단순 놀이를 즐긴 것이 아닌 작은 사회 속 구성원으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살았다. 직업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경제 활동까지 몸소 배우는 과정을 터득했다.

키자니아 관계자는 "현재 서울과 부산 키자니아에는 삼성, KIA, 대한항공, 관세청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직업 체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며 "체험관은 산업 변화와 교육 수요에 맞춰 지속적으로 개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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