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액공제까지 당긴 한화솔루션···유증 공백 메우기 총력

정용석 기자 2026. 6. 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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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PS 3000억 발행·AMPC 3400억 유동화
유증 축소로 생긴 7000억 재원 공백 보완
본업 현금창출력 회복이 재무개선 관건
최대주주 한화도 자산 매각으로 참여 재원 마련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 / 사진=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생긴 자금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구안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태양광 사업 법인을 통한 3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이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추가 유동화했다. 최대주주인 ㈜한화도 비영업용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유증을 앞두고 한화솔루션과 최대주주가 동시에 현금 확보에 나선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큐셀 부문 미국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법인을 통해 30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다. 당초 3분기로 예정됐던 발행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유증 축소에 따라 부족해진 재원을 보완하고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낮췄다. 주주 부담과 지분 희석 우려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줄어든 7000억원만큼 재무개선 재원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당초 유증 자금 가운데 채무 상환에 투입하려던 재원도 1조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줄었다. 한화솔루션은 부족분 7000억원을 RCPS 발행 3000억원, 투자자산 유동화와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 4000억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RCPS 발행은 이 자구안의 첫 실행 사례다.

RCPS는 투자자가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와 보통주 전환권을 함께 가진 우선주다. 조건에 따라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될 수 있어 자기자본 확충과 재무지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상환권이 붙어 있어 자본과 부채의 '중간지대'에 놓인 조달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본업에서 돈을 벌지 못하면 부담은 다시 커질 수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 사진=한화.

◇ AMPC 전액 조기 현금화···미래 현금흐름 당겨 쓴다

7000억원 자구안과 별도로 AMPC 유동화도 현금흐름을 보강하는 카드로 쓰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분 AMPC 1억2030만달러와 올해분 AMPC 1억달러 등 총 2억2030만달러를 추가 유동화했다. 원화 기준 약 3400억원 규모다.

AMPC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내에서 태양광 제품 등을 생산할 때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생산기지에서 발생하는 AMPC를 기다리지 않고 유동화해 현금흐름 보강에 활용하고 있다. AMPC는 정산과 수령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세액공제 권리를 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최대주주인 ㈜한화도 움직이고 있다. ㈜한화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미래기술연구소 토지와 건물을 계열사 한화시스템에 2878억5000만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화는 공시에서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화와 재무건전성 확보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한화솔루션 유증 참여를 앞두고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다음 달 22~23일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 뒤 27~28일 일반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신주는 8월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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