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두려움보다 이해가 먼저… 감압술·유합술·재활까지 핵심 정리 [척추건강연구소]

이새별 기자 2026. 6.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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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수술을 앞두고 많은 환자들이 두려움부터 느낀다. "옆집 아저씨가 수술하면 안 된다고 했다"라는 말에 흔들려 정작 수술이 필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조금만 아파도 당장 수술부터 받으려는 환자들도 있다. 수술을 해야 할 때와 기다려야 할 때, 그 기준은 무엇일까. 막연한 두려움도, 성급한 결정도 모두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수술 전후 어떻게 몸을 준비하고 회복시켜야 하는지도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38년간 척추만을 전문으로 진료해 온 정형외과 신병준 교수(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와 함께 척추 수술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부터 감압술·유합술의 차이, 수술 전후 운동과 재활의 원칙까지 자세히 알아봤다.

수술 권유를 받으면 많은 분들이 두려움부터 느끼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거의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옆집 아저씨가 수술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는 식으로 주변 이야기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이 내 몸에 위해가 되는 일이다 보니 그런 말을 들으면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자기 몸을 맡길 의사에게 정확하게 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성적인 판단에 휘둘리다 보면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두렵다는 감정보다, 이 수술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고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이성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척추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마비입니다. 특히 대소변 마비가 있는 경우,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마미총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와 중추신경 마비가 온 경우는 반드시 수술해야 합니다. 마비가 없는 경우에는 치료 경과를 보면서 결정합니다. 디스크가 터져 꼼짝도 못 할 정도로 아파도, 2~3주 치료 후 호전될 가능성이 80%를 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6주 정도 치료를 해보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 마약성 진통제를 써도 통증이 전혀 가라앉지 않는 경우에는 마약 중독의 위험이 있어 빠른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감압술과 유합술, 그리고 최소 침습 수술은 어떤 수술인가요?
감압술은 눌려 있는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입니다. 디스크가 터진 경우 수핵을 제거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고, 협착증의 경우에는 좁아진 신경 통로의 일부 뼈를 잘라내 공간을 확보해 줍니다.

유합술은 척추뼈가 불안정하거나 변형이 생겼을 때 뼈를 교정·고정하는 수술입니다. 두 수술은 목적 자체가 다르지만, 전방전위증처럼 협착과 불안정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합니다. 특히 여러 마디에 걸친 변형 교정 수술은 척추 수술 중 가장 큰 수술로, 수술 시간이 길고, 합병증 발생률과 전반적 위험도 모두 높습니다.

최소침습 수술은 피부를 작게 절개해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작은 절개 부위로 디스크 제거와 협착 감압은 물론, 경우에 따라 유합술까지 가능합니다. 이 방식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상처가 작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척추 수술의 합병증은 어느 정도인가요?
감압술 같은 비교적 작은 수술은 합병증률이 높지 않지만, 유합술까지 필요한 경우에는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합병증으로는 염증, 마비, 마취 문제, 기존 지병의 악화, 고령 환자의 경우 섬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술의 목적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수술을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내 몸이 치르는 대가가 무엇인지를 함께 저울질 해봐야 합니다. 최근에는 ERAS(수술 후 빠른 회복 프로토콜)처럼 빠른 회복을 돕는 체계가 발전했고, 수술 기법과 통증 관리 수준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수술 전에 운동을 미리 해두면 회복이 정말 달라지나요?
맞습니다. 이를 프리어빌리테이션(Prehabilitation)이라고 하는데, 수술 전에 운동, 영양, 심리적 준비를 갖추는 개념으로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입니다. 수술 전에 근력을 어느 정도 만들어두면 수술 결과도 좋고 회복도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수술 전 운동으로는 특별한 종목보다 코어와 하체를 함께 강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코어는 근력보다 코디네이션, 즉 몸이 움직일 때 코어가 적절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데드버그나 버드독 같은 운동이 신경과 근육의 협응 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체 운동에서는 근력뿐 아니라 파워, 즉 순간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파워를 담당하는 속근이 빠르게 줄어들어 반응 속도가 떨어지고 낙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에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인가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수술 후 쉬면서 몸보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합니다. 나이 든 분들은 2주만 누워 있어도 근육이 눈에 띄게 빠집니다. 근육이 쓰이지 않으면 몸이 "이 근육은 필요 없구나" 하고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수술은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고, 그 위에서 실제 기능을 되찾는 것은 결국 운동입니다.

수술 후 재활 운동은 어떤 순서로 시작하나요?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마취가 깨면 심호흡 운동부터 시작해 발목·다리 움직이기, 물 마시기 순으로 진행합니다. 디스크 수술은 당일부터, 유합술은 보통 다음 날부터 걷게 합니다. 고령 환자는 틸트 테이블을 이용해 단계적으로 일어서는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운동 시작 시기는 수술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감압술 정도의 수술은 약 6주 후부터, 유합술은 뼈가 어느 정도 붙는 3개월 후부터 가능합니다. '조심한다'는 것과 '쉰다'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허리 수술 후에는 구부리기, 무거운 것 들기, 몸을 비트는 동작은 조심해야 하지만, 그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움직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척추 수술 전후 몸을 준비하고 회복시키는 과정도 수술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운동 중 통증이 느껴지면 참아야 하나요, 멈춰야 하나요?
어떤 통증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오는 뻐근한 느낌은 어느 정도 극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엉치나 다리 쪽으로 통증이 내려가는 느낌이 있다면 그건 멈춰야 합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다시 천천히 시도해 보고, 괜찮다면 계속해도 됩니다.

수술 후 통증이 오히려 더 심해졌다는 분들도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어떤 통증이 심해졌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허리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대부분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일반 염좌와 비슷한 경우가 많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반면 엉치나 다리로 통증이 내려간다면 신경 문제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언제부터 어떤 양상으로 아팠는지 확인하고 추가 검사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수술을 앞두고 걱정이 많으신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술이라는 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100%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의사들은 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걱정을 많이 하는 분들은 좋아진 것보다 안 좋은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은 몸을 상하게 합니다. 수술을 인생의 특별한 사건으로 크게 여기기보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과정 중 하나로 편안하게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인 분들이 결과도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새별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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