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기후변화가 만든 북극의 '강대국 경쟁'

쇄빙선은 북극에서 힘을 투사하고 연중 항행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러시아는 현재 약 40척의 쇄빙선 함대를 보유하며 이 분야를 지배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원자력 추진 선박 8척이 포함된다. 이러한 역량은 러시아가 북극항로를 따라 상업용 및 군사용 선박을 연중 호위할 수 있게 한다.
전문가들은 전적으로 핀란드에서 건조하는 방식이 기술적으로는 더 단순하게 실행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중 건조 방식은 대서양 양안 협력을 촉진하고 동맹국의 해양 산업 기반을 개선한다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러시아가 가장 큰 쇄빙선 함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핀란드는 세계 쇄빙선의 80%를 건조한 쇄빙 설계 분야의 명백한 선두주자다. 쇄빙선의 핵심 혁신에는 이중작동선(Double Acting Ship·DAS), 전방위 추진 장치, 그리고 얼음을 잘라내기보다 아래로 휘어 부수도록 설계된 첨단 선체 형태가 포함된다. 전방위 추진 장치는 한때 비현실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산업 표준이 됐다.
전통적인 선박은 뒤쪽에 프로펠러가 있어 배를 앞으로 밀거나 뒤로 움직이게 할 뿐이다. 그러나 전방위 추진 장치를 가진 선박은 모터가 360도, 즉 완전한 원을 그리며 회전할 수 있다. 자전거 페달이 조향을 돕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도 돌 수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이 모터들은 어느 방향으로든 향할 수 있어 선박은 제자리에서 급회전하거나 얼음을 훨씬 더 쉽게 밀고 나아갈 수 있다.
역설적으로 지구온난화는 이러한 쇄빙 방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얼음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녹는점에 가까운 '따뜻한 얼음'이 단단하게 얼어붙은 얼음보다 더 부드럽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질척한 얼음은 오히려 단단한 얼음보다 선체에 더 큰 힘을 가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선체 설계는 이러한 끈적한 압력을 견디기 위해 더욱 강해야 한다.
1979년부터 2010년 사이 북극 해빙 면적은 40% 감소했고, 평균 얼음 부피는 70% 급감했다. 2007년 이후 북극항로(NSR)와 북서항로(NWP)는 모두 늦여름과 초가을 동안 긴 기간에 걸쳐 사실상 얼음이 없는 상태로 나타났다. 동시에 북극 모니터링 및 예측(RAMP) 프로그램 같은 시스템은 이제 얼음 농도와 해류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해, 선박들이 변화하는 빙원 속에서 가장 짧고 안전한 항행 경로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더 나아가 기업들은 초저속 운항을 채택할 수 있다. 이는 속도를 40% 낮춰 항해함으로써 연료 효율을 두 배로 높이면서도, 수에즈운하를 전속으로 통과하는 선박과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게 북극은 말라카 해협 병목에 대한 해법을 제공한다. 현재 중국의 탄화수소 수입의 약 80%가 좁은 말라카 해협을 통과한다. 북극은 이 잠재적 병목에서 벗어난 다변화되고 안전한 무역로를 제공한다.
북극이 열리면서 기회가 풍부해지는 동시에 새로운 위험도 생겨난다. 항로가 열리자 각국은 해저와 해운 규제권을 주장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러시아, 덴마크(그린란드), 캐나다 같은 국가들이 로모노소프 해령과 같은 지역을 두고 제기하는 주장은 긴장을 높이는 원천이다. 북극은 세계의 냉장고처럼 기능하는 환경적으로 취약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의 해운 증가는 심각한 위험을 제기한다. 얼음 위의 기름 유출은 현재 기술로는 거의 정화가 불가능하며, 원주민과 북극곰·고래 같은 야생동물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한편 북극에서의 기회는 운송뿐 아니라 석유 탐사와 추출에서도 나타나며, 이는 주로 이 지역이 세계의 마지막 프런티어 중 하나라는 지위에서 비롯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세계 미발견 석유의 약 13%, 미발견 천연가스의 30%가 매장돼 있다.
*이 칼럼에서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전적으로 필자('배터리 전쟁' 저자) 개인의 것이며 소속회사의 것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필자와는 Twitter에서 @LithiumResearch를 팔로우하거나 hitechcolumn@gmail.com으로 연락할 수 있습니다.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S&P글로벌 수석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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