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틀새 세차례 '흔들'…'대지진 전조' 공포 확산 [도쿄나우]
태풍까지 겹쳐 산사태 경계령

도쿄가 이틀새 세번이나 흔들리는 등 일본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간 추가 강진 가능성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주말 제7호와 제8호 태풍의 영향으로 간토·고신 지역에 폭우가 예상되면서,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29분께 야마나시현 동부·후지오호 지역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20㎞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으로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정에서는 사람이 서 있기 어렵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움직일 정도의 흔들림인 진도 6약이 관측됐다. 도쿄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기록됐다.
야마나시현에서 진도 6약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1924년 단자와 지진 이후 102년 만이다. 에비타 아야타카 일본 기상청 지진·쓰나미 감시과장은 27일 기자 설명회에서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약 수준의 지진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앞으로 2~3일은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진 이후 가장 큰 변수는 폭우다. 현재 일본 열도로 접근 중인 태풍 7호와 8호의 영향으로 야마나시현을 포함한 간토·고신 지역에는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강한 흔들림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평소 문제가 없던 지역에서도 갑작스러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해당 지역의 토사재해 관련 경보와 주의보 발령 기준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에비타 과장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특히 토사재해에 주의해야 한다”며 “절벽 인근 주민들은 가능한 한 절벽에서 떨어진 건물의 2층 이상에서 생활하는 등 안전 확보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잇따른 지진으로 후지산 분화 가능성이나 수도직하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기상청은 관련성을 부인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후지산과 일정 거리를 둔 지역에서 발생했고, 지진 이후 후지산의 화산 활동이나 관측 자료에도 특별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 분화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 낮 발생한 지바현 북동부 규모 5.8 지진과 관련해서도 “지바현 지진은 태평양판과 필리핀해판 경계 부근에서 발생했고, 이번 야마나시 지진은 필리핀해판이 대륙판과 충돌하는 지역에서 발생해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에비타 과장은 “일본 주변은 4개의 판이 충돌하는 구조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연평균 약 2000회 발생한다”며 “큰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지각 활동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대응에 들어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대책실’을 설치하고 관계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긴급 대응팀을 가동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인명 최우선 원칙 아래 피해 주민 구조 등 재난 대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대피 정보와 피해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지역 주민들은 당분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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