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선수라면 받아들여야...” 설영우 논란, ‘비판’과 ‘악성댓글’은 구분되어야 한다

정지훈 기자 2026. 6. 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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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멕시코 과달라하라)]

건전한 비판과 악성 댓글은 구분되어야 한다. 최근 설영우의 소속사에서 욕설, 인신공격,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 악성 댓글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선언하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선수는 모든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했고, 본인의 부족함도 인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3점에 머물며 조 2위 확정에 실패했고, 3위로 떨어졌다.

비기기만 해도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홍명보호는 차려 놓은 밥상을 걷어차 버렸다. 1-2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손쉽게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결국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서 선제골을 내줬고, 최악의 졸전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충격적인 패배와 최악의 졸전. 여기에 여러 논란도 나왔다. ‘캡틴’ 손흥민의 선발 제외 결정,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의 교체 불만 논란, 남아공 선수들의 믹스트존에서 비매너 행동 그리고 설영우를 향한 거센 비판까지. 많은 논란들이 나와 아쉬움이 더 컸다.

특히 경기 후에 설영우의 에이전트사에서 악성 댓글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더 큰 논란이 됐다. 설영우는 이번 월드컵 대표팀의 주전 윙백이다. 1차전은 오른쪽에서, 2차전에는 왼쪽에서 뛰었고, 3차전에서는 다시 오른쪽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멕시코와 2차전에서 부진한 활약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고, SNS 계정에는 도를 넘는 악성 댓글도 있어 논란이 됐다.

선수 측은 “경기력에 대한 의견과 평가는 스포츠의 일부이며, 건설적인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건강한 스포츠 문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최근 일부 댓글 및 메시지 중에는 욕설, 인신공격,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 건전한 의견 표현의 범위를 명백히 벗어난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선수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며 악성 댓글로 인해 선수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건강하게 응원과 소통을 이어가는 많은 팬 여러분의 공간까지 훼손하고, 건전한 소통 문화를 저해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현재 관련 게시물 및 댓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악의적인 비방, 인신공격, 허위사실 유포 등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예정입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문제는 이 공식 입장문 이후 팬들의 비판이 더 거세졌다는 점이다. 특히 설영우의 경기력이 아쉽다는 지적과 함께 팬들의 목소리를 차단한다는 비판과 함께 입장문의 시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건전한 비판과 악성 댓글은 구분되어야 한다. 설영우도 선수 측도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고, 욕설, 인신공격 같은 도를 넘은 비방에 대해서만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오히려 경기력과 결과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비판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선수의 입장이었다.

경기 후 설영우는 취재진과 만나 “자력으로 32강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면서 “어떤 입장을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일단 저의 경기력이 안 좋으니까, 많은 분들이 거기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연히 선수라면 그런 평가를 받는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칭찬해 주신다. 못했을 때는 비판을 받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거기에 대한 신경을 많이 안 쓰는 성격이기 때문에 다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가대표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이자, 동시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는 자리다. 설영우의 말처럼 건전한 비판과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도를 넘는 비방과 악성 댓글은 분명 옳지 못하고, 분명히 구분이 되어야 한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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