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하룻밤 140만원"…교도소의 화려한 변신 [도쿄나우]
독거실을 연결한 스위트룸 등 이색 숙박 공간

"100년 넘은 교도소를 호텔로."
일본 나라시의 중요문화재인 구 나라형무소가 고급 호텔로 재탄생했다. 호시노 리조트는 지난 25일부터 럭셔리 호텔 ‘호시노야 나라형무소’를 개업하고, 역사적 건축물을 체험형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나라형무소는 메이지 정부가 정비한 5대 형무소 중 하나로 1908년 완공됐으며, 2017년까지 소년형무소로 사용됐다. 붉은 벽돌 건축과 방사형 수용동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국가 중요문화재로 보존돼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감 공간의 호텔화’다. 기존 독거실 여러 개를 연결해 50~70㎡ 규모의 스위트룸으로 재구성했으며, 총 48개 객실이 운영된다. 객실 내부에는 침실과 거실이 갖춰졌지만, 벽돌 구조와 창살 등 원형 요소는 최대한 보존됐다. 동시에 내진 보강 등 현대적 안전 기준도 적용됐다.
시설 구성도 감옥의 기능을 재해석했다. 과거 강당은 티 라운지와 디저트 공간으로, 구치동은 레스토랑 형태의 다이닝 공간으로 바뀌었으며, 역사 테마의 프렌치 코스 요리가 제공된다. 투숙객은 인접한 ‘나라형무소 뮤지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일부 구역은 숙박객 전용으로 제한 개방된다.

가격은 1박 기준 2인 이용 시 세금·서비스 포함 약 14만7000엔(약 140만원)부터이며, 식사는 별도다. 이번 개장은 4월 문을 연 뮤지엄과 함께 ‘관광 수익을 통한 문화재 보존’ 모델의 핵심 사례로 평가된다. 호시노 리조트 측은 약 7년에 걸친 기획과 공사를 통해 단순 보존이 아닌 ‘활용형 문화재 재생’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4일부터는 학예사가 진행하는 ‘형무소와 자유를 생각하는 투어’도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독거실 체험과 비공개 구역 관람을 통해 감옥의 구조와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일상의 자유를 재인식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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