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에 북어 vs 바지락, 해장엔 뭐가 더 나을까?

전날 늦게까지 술자리가 있었다면 다음 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가 콩나물국이다. 콩나물 특유의 시원한 맛에 뜨끈한 국물이 더해져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기 때문이다. 문제는 콩나물국에 북어를 넣느냐, 바지락을 넣느냐다. 둘 다 해장용으로 자주 쓰이지만, 재료에 따라 국물 맛은 물론 영양상의 장점도 달라진다. 북어와 바지락 콩나물국의 차이를 살펴본다.
시원한 국물에 속까지 든든한 '북어'
해장국을 한 끼 식사처럼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북어 콩나물국'이 조금 더 유리하다. 북어는 말린 생선이라 수분이 빠지는 과정에서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상대적으로 농축되고 지방은 많지 않은 편이다. 단백질은 근육과 조직 유지, 체내 대사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하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보다 포만감을 오래가게 해준다.
술 마신 다음 날 속이 불편해 밥을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북어 콩나물국을 선택하면 뜨끈한 국물로 속을 풀면서도 단백질까지 함께 챙길 수 있다. 여기에 달걀을 풀거나 두부를 조금 넣으면 단백질이 추가돼 더 든든하다.
북어를 넣으면 국물 맛도 한층 깊어진다. 오래 끓이지 않아도 말린 생선 특유의 감칠맛이 우러나 국물의 존재감이 확 살아난다. 그래서 육수를 따로 진하게 내지 않아도 콩나물의 시원한 맛에 북어의 구수한 맛이 더해진다. 다만 시판 북어채는 제품에 따라 짠맛이 남아 있을 수 있어 가볍게 헹군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북어를 참기름에 살짝 볶으면 비린 맛을 줄이고 고소한 맛은 살릴 수 있다.
맑고 개운하게 속 풀리는 '바지락'
묵직한 맛보다 맑고 개운한 해장국이 더 끌린다면 '바지락 콩나물국'이 잘 맞는다. 바지락을 넣으면 조개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이 우러나 국물도 한층 깔끔해진다.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과 어우러져 속을 가볍게 풀어주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전날 기름진 안주를 많이 먹었거나 입안이 텁텁할 때 부담 없이 먹기 좋다.
바지락은 철분과 아연 등 미네랄을 함께 함유한 해산물이다. 철분은 혈액 속 산소 운반에 관여하고,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 기능과 세포 대사에 필요한 영양소다. 또 바지락의 타우린은 지방 소화와 체내 세포 기능 유지에 필요한 성분으로 알려졌다. 맑은 국물 맛에 해산물의 이런 영양까지 더할 수 있어 바지락 역시 해장용 재료로 그만이다.
바지락 콩나물국은 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좋다. 바지락에서 감칠맛이 나오기 때문에 조개가 입을 벌린 뒤에는 조리를 마무리해도 된다. 불 위에 오래 두면 국물이 탁해지고 조갯살의 식감도 질겨질 수 있다. 바지락 해감 과정은 다소 번거롭다.

국물 다 마시면 나트륨 부담 커져
속이 불편한 날엔 뜨끈한 국물이 술술 넘어가 끝까지 들이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물 간이 세면 한 그릇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량이 크게 늘 수 있다.
콩나물국은 비교적 맑은 국물 음식으로 여겨지지만, 국간장·소금·시판 육수 사용량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진다. 북어채에 남아 있는 짠맛이나 바지락의 자연스러운 염분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처음부터 간을 세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해장용으로 끓일 때는 콩나물과 북어, 바지락에서 우러나는 맛을 먼저 본 뒤 마지막에 간을 맞추는 것이 낫다. 북어와 바지락은 감칠맛이 강한 재료라 생각보다 소금을 덜 넣어도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다진 마늘, 대파, 청양고추 조금, 후추를 더하면 싱거운 느낌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 역시 중요하다. 콩나물과 북어, 바지락을 충분히 건져 먹고 국물은 조금 남기는 것이다. 여기에 김치나 젓갈 같은 짠 반찬을 곁들이면 해장국 자체를 싱겁게 끓여도 전체 식사의 나트륨 섭취량은 상당히 늘어난다. 해장국을 먹는 날에는 국물 간을 약하게 하고, 곁들이는 반찬도 덜 짜게 먹는 것이 좋다.
김은혜 기자 (din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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