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못하면 끝장" 독기 품더니…김현준, 복귀전 첫 타석부터 삼성 살렸다 [오!쎈 대구]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여기서 못하면 진짜 끝장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이 독기를 품고 돌아왔다. 상무 전역 후 첫 1군 경기에서 천금 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김현준은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7회 무사 1,3루에서 대타로 출장했다.
볼카운트 1B-2S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KT 두 번째 투수 이상동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3루 주자 최형우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삼성은 김현준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7회에만 8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삼성은 9-1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상무 전역 후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3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김현준은 이날 1군 콜업 직후 곧바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경기 후 김현준은 "조금 긴장되긴 했는데 강민호 선배께서 '긴장을 인정하고 즐기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계속 생각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찬스에서 대타를 맡긴다는 건 감독님께서 믿어주신다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부담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내야 땅볼 하나만 쳐도 된다는 마음이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됐다"고 웃었다.
김현준은 전역을 앞두고 "죽기 살기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그 각오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여기서 못하면 진짜 끝장이다. 이제는 도망칠 곳도 없다. 그래서 정말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겉으로는 밝게 야구하더라도 마음속만큼은 독하게 하려고 한다".

상무 생활은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김현준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제게 맞는 기술과 훈련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계속 찾아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실전 감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는 "환경이 바뀌니까 오히려 잘 풀리더라.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고 해서 감각이 떨어질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차근차근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라고 밝혔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돌아온 것도 남다른 의미였다. "팬들 앞에서 다시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 김현준의 말이다.
특히 등장곡과 응원가가 울려 퍼질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생각보다 훨씬 크게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큰 힘이 됐다"고 환히 웃었다.

경기 후 단상에 올라 팬들과 다시 만난 순간도 특별했다. 김현준은 "오랜만에 단상에 서니까 울컥하기도 했다. 외야 수비 때도 팬들께서 계속 응원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입대 전 등번호 41번을 사용했던 김현준은 복귀 후 44번을 달았다.
그는 "41번은 지금 이호범이 쓰고 있다. 저에게도 의미 있는 번호지만 이호범에게도 소중한 번호일 수 있어 굳이 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아버지께서 사주를 보셨는데 제게는 숫자 4가 좋다고 하셨다. 이 번호로 좋은 일이 계속 생기면 계속 달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김현준은 오늘 복귀전에서 훌륭한 동점타를 쳤는데 그 장면부터 덕아웃 기세가 확실히 올라왔다"고 박수를 보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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