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해진 기억, 치매 신호일까? 약사가 알려주는 '뇌 건강 영양제' 복용법
잦은 건망증, 뇌 건강 관리 신호
무작정 병용은 금물… “약은 처방대로, 영양제는 내 몸에 맞게”

"가스 불은 껐나?", "그 친구 이름이 뭐였지?"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사소한 건망증도 가슴 철렁한 두려움으로 다가오곤 한다. 단순한 노화 현상인지, 치매가 시작되는 신호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뇌 건강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리기 힘들어, 예방과 관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일 약사(송산온누리약국)는 "치매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관리 시점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정 약사를 만나 뇌 기능 개선제의 역할부터 뇌 건강을 돕는 영양제 섭취법, 그리고 일상 속 지켜야 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물었다.
최근 약국을 찾는 어르신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단연 '기억력' 저하에 대한 걱정입니다. 대부분은 "지금부터라도 뇌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고 싶다"며 실질적인 조언을 원하십니다. 본인의 증상이 단순한 건망증인지 실제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지 판단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콜린제제(뇌기능 개선제)'를 처방받고 오시는 분들이 늘었는데, 이 약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주로 처방되는 '콜린제제'는 인지 기능 관리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나요?
콜린제제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뇌의 핵심 신경전달물질을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학습할 때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을 사용하는데, 노화가 진행되면 이 물질의 생산량이 줄어듭니다. 처방받으시는 콜린제제는 아세틸콜린의 재료가 되는 성분을 공급하여 뇌 기능을 지탱해 줍니다. 다만, 약을 복용한다고 기억력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뇌세포 대사를 도와 인지 기능이 무너지는 속도를 늦추고, '지금의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돕는 역할'로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꾸준함'과 '상호작용 확인'입니다. 일정한 기간 꾸준히 드셔야 뇌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위장 장애를 줄이기 위해 보통 식후 복용을 권장합니다. 특히 고령층은 고혈압·당뇨 등 복용 약이 여러 가지인 경우가 많으므로, 약물 간 상호작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약국에서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과 영양제를 함께 점검받으면, 복용 시간과 간격을 안전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기억력 유지나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을 찾는 분도 많은데요, 실제로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나요?
영양제가 질병의 치료제는 아니지만, 뇌의 대사와 기능을 돕는 성분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오메가-3(특히 DHA)는 뇌세포막을 구성해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비타민 B군은 뇌 에너지 대사와 신경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라 어르신들에게 유익합니다.
최근에는 비타민 D가 신경세포 보호와 염증 조절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돕는 은행잎 추출물도 기억력 개선에 쓰이지만, 혈액응고 억제제를 드시는 분들은 섭취 전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무작정 따라 드시기보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설계해야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병원 처방 약과 영양제를 같이 먹어도 괜찮은가요?
병용 자체보다 성분 중복 여부와 복용 시간 조율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혈액순환 관련 영양제를 처방 약과 함께 드실 때는 복용 시간을 나누거나 성분이 과도하게 중복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는 등의 경우입니다. '약은 처방 그대로, 보충할 영양 성분은 내 몸에 맞게'라는 원칙을 지키면 충분히 안전하게 섭취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뇌 건강 유지를 위해 일상에서 꼭 지켜야 하는 생활습관이 있다면요?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가벼운 운동, 스트레스 관리는 뇌 건강의 뿌리입니다. 특히 '잦은 대화'나 '새로운 취미 활동'같은 긍정적인 사회적 자극이 생각보다 두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인지 기능 저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정확한 처방 약 복용, 본인에게 맞는 영양 관리, 그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이라는 세 박자를 맞춰 관리한다면 뇌의 노화 시계는 분명 늦출 수 있습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정보금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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