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소득층 자산, 30대마저 앞질렀다…이유는? [찢긴세대]③

김수연 2026. 6. 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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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긴 세대' 시리즈 기사가 나간 뒤, 예상보다 큰 반향이 이어졌습니다.

KBS가 분석한 9년치 통계 가운데, 20대 고소득층 가구의 평균 자산이 30대 고소득층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소득층 구간에서만 20대 자산이 30대를 추월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셈인데, 단순히 소득 격차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

부동산과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자산 모두 20대 고소득층 가구의 평균이 30대 고소득층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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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가난해지자고? 양극화 기사엔 늘 이런 의문이 붙습니다. 정당하게 벌어서 부자가 됐고, 그만큼 격차가 나는 건 당연한데 왜 문제를 제기하느냐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격차가 생기는 게 당연한 결과일 수 있지만, 최근에 나타나는 자산 격차의 흐름을 보면, 그저 당연하게만 받아들여도 될 일인지는 고민해 볼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힘으로 버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시대라면, 특히나 이제 막 출발선에 선 20대부터 이 격차가 시작됐다면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는 아닐까 하고요.
■글 싣는 순서
1) 9년 치 통계 분석했더니… 20대에서만 벌어진 일
2)"출발조차 포기"…사다리 앞에서 멈춰 선 이유
3)20대 고소득층 자산, 30대마저 앞질렀다…이유는?


'찢긴 세대' 시리즈 기사가 나간 뒤, 예상보다 큰 반향이 이어졌습니다. SNS는 물론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공간에서 기사 내용이 공유되고 인용됐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기사에 주목했을까. 그 이유를 조금 더 찬찬히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연관 기사]
9년치 통계 분석했더니…20대에서만 벌어진 일 [찢긴세대]①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85491
“출발조차 포기”…사다리 앞에서 멈춰 선 이유 [찢긴세대]②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85676

시리즈의 출발점은 숫자였습니다. KBS는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20대 가구의 소득 상위 20% 평균 순자산은 6억 3천만 원을 넘었고, 이는 소득 하위 20% 평균 자산의 19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20대의 자산 격차는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대 간 격차가 아니라, 같은 20대 안에서 벌어진 격차였습니다.

이 기사를 접한 독자들의 첫 반응은 대체로 충격과 분노였습니다. "20대 고소득층 평균 자산이 6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 "20대 가구 상위 20% 순자산, 6억 3천 실화?"

먼저 몇 가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을 짚고 넘어 가려고 합니다. KBS가 분석한 ‘20대 가구 상위 20% 평균 순자산’은 20대 개인이 보유한 자산이 아니라, 20대가 가구주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 평균 자산입니다.

부동산과 예·적금, 주식 등 금융자산을 모두 포함한 순자산을 의미하며, 여기서 순자산은 빚을 제외한 금액입니다. 다만, 평균값이라는 특성상 일부 고자산 가구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20대는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연령대인 데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억 3천만 원이라는 수치는 많아 보입니다. 특히 다른 연령대가 보기에도 체감되는 격차가 작지 않습니다.

■이게 얼마나 많은 거냐면요…30대 고소득층 자산마저 추월

실제로 30대 가구의 소득 상위 20% 평균 순자산과 비교해보면 지난해 20대 상위 20%의 자산 규모가 얼마나 큰 건지 더 극명하게 다가옵니다.

지난해 30대 가구의 경우, 상위 20%의 평균 순자산은 5억 3천만 원정도였습니다. 20대 상위 20%의 순자산이 이보다 1억 원 넘게 많았습니다.

KBS가 분석한 9년치 통계 가운데, 20대 고소득층 가구의 평균 자산이 30대 고소득층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소득 하위 80% 구간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모든 계층에서 30대의 자산이 20대보다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고소득층 구간에서만 20대 자산이 30대를 추월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셈인데, 단순히 소득 격차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

■부동산·주식, 20대 고소득층이 30대보다 많았다

자산 항목별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흐름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부동산과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자산 모두 20대 고소득층 가구의 평균이 30대 고소득층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해당 항목은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 기준입니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20대 고소득층의 평균 자산은 6억 3,700만 원 정도로 30대 고소득층 가구의 평균 값인 4억 6,471만 원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주식 자산도 20대 고소득층이 평균 5,200만 원을 보유해 30대 고소득층 가구의 4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1년 전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2024년만 해도 20대 고소득층의 평균 부동산 자산은 약 2억 9,331만 원으로, 30대 고소득층의 4억 7,180만 원에 못 미쳤습니다. 주식 자산 역시 30대가 20대보다 많았습니다.

불과 1년 사이 20대 고소득층의 자산 구조가 크게 변한 셈입니다. 부동산 자산은 3억 원 이상 늘었고, 주식 자산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변화가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인지, 자산을 가진 20대 가구의 유입 증가 때문인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다만 최근 6개월간 서울 부동산을 증여받은 20대가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점은 주목됩니다.

■20대 세대 내 격차,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보니…

이처럼 상위 20%의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20대의 세대 내 격차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한 아래 그래프를 보면, 20대의 격차 확대 속도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진 흐름이 확인됩니다.


■분노와 미안함 속…20대를 이해하는 일

해당 기사가 나간 뒤 가장 많이 확인된 반응은 분노와 안타까움이었습니다. 20대 자산 격차와 고용 악화 실태를 접한 이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출발선의 차이가 너무 크다"며 충격을 드러내거나 분노했습니다. 일부는 "그래서 어떡하냐? 어차피 이게 현실"이라며 좌절감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뉴스9 리포트 영상 2편은 각각 80만 회와 66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연관 기사]
갈라진 출발선…“20대 자산 격차 19배, 세대 중 최대”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82038
고용률 2년째 내리막…취업 사다리마저 무너졌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82039

눈에 띄는 건 단순한 공분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0대가 겪고 있는 현실을 이해하려는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포털에 게재된 시리즈 기사들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됐고, 유튜브와 SNS에서는 기사 속 통계가 다양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활용됐습니다.

371만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는 KBS 기사를 직접 인용하며, 최근 20대 내 자산격차와 쉬었음 청년 문제,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전월세 가격 급등과 주거 문제 등을 함께 짚었습니다.

'88만 원 세대'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하며 동명의 책을 공저했던 사회학자 박권일 작가는 페이스북에 기사를 소개하며,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특히 이런 내부 격차가 20대 내부의 가치관 동질성이 낮아진 현상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세습 중산층 사회'의 저자 조귀동 작가는 페이스북에 기사를 인용하며, "오늘날 20대를 규정하는 것은 계층 지위, 학력, 능력, 소득, 자산, 네트워크의 다차원적 격차"라고 진단했습니다.

■지푸라기마저 없다면…

이 기사가 예상보다 많이 인용되고 공유된 이유는, 지금의 20대가 마주한 현실이 그만큼 낯설고도 이례적이라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겁니다.

돌이켜보면 20대는 늘 불안한 시기였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처음 짊어지는 책임이 한꺼번에 밀려오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노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 지금보다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은 있었습니다. 작더라도 붙잡을 만한 '지푸라기'가 있었던 셈입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지금의 20대에게는 그 지푸라기마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공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한때는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사회와 정치의 중심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세대. 이들의 이야기가 유독 크게 들리는 이유를 '찢긴 세대' 통계가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대를 하나의 이미지나 몇 가지 특징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의 20대는 그 어느 때보다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현실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2026년 한국 사회가 마주한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20대 안에서의 격차가 19배로 벌어졌다는 이번 기사가 단순히 세대 간 차이를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20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작은 단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픽: 반윤미,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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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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