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잊힌전쟁' 안되게…네덜란드, 6·25 참전용사 기록 나섰다
'참전용사 기록 활동' 단체 프로젝트 솔져와 협업,
4~5월 헤이그 사진 전시회로 한국전쟁 역사 알려

"한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네덜란드에서 6·25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립니다."(오니 얄링크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차석)
1950년 북한군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 한국전쟁이 25일 76주년을 맞이했다. 네덜란드는 참전국 가운데 4번째로 파병을 결정하고 재파병 포함 총 5322명의 장병을 한반도에 보냈다. 하지만 한국전쟁은 오랫동안 '잊힌 전쟁'이었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이야기는 점차 잊혀졌다. 이에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이들의 삶과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에 나섰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록 활동을 이어온 비영리단체 프로젝트 솔져(Project Soldier)와 함께다.
프로젝트 솔져는 지난해 10월 네덜란드를 방문해 참전용사 8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와 초상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이 기록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군인들: 영웅들을 기록하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탄생했고 지난 23일 처음 공개됐다.

한 참전용사는 인터뷰에서 "(한국전쟁 참전 전까지) 한국이라는 나라를 들어본 적도 없고, 어디에 있는 줄도 몰랐다"며 "아시아 국가가 공산주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돕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전용사는 "독일의 침공으로 우리도 전쟁을 겪은 국가"라며 "전쟁의 아픔을 알기에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7일~5월4일 네덜란드 수도 헤이그의 시청에선 한국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를 주제로 한 사진 전시회도 열렸다. 주한네덜란드대사관과 네덜란드 외교부가 공동주관했다. 대사관 측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록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전쟁터로 달려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고, 한국전쟁을 더 이상 네덜란드의 '잊힌 전쟁'이 아닌 '기억되는 역사'로 남기기 위함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영상에 담지 못한 참전용사가 아직 남아 있다"며 "추가 기록을 위한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 한국전참전용사협회(VOKS)에 따르면 현재 참전용사 생존자는 67명, 협회 미등록 참전용사까지 포함하면 12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참전용사 8명 중 1명은 올해 세상을 떠났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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