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4월만 벌고, 외인은 내내 수익···코스피 ‘매매차익’ 비교해보니

최동훈 기자 2026. 6. 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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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손익을 매매량으로 나눈 주당 평균 손익 단순산출
개인은 ‘삼전·닉스’ 호실적 발표한 4월에 적극 차익실현
외국인은 5월에 순매도 행렬···국민연금, 2~3월 빼곤 손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별 평균 매매차익을 단순 산출한 결과 개인은 4월에만 수익을 기록하고, 외국인은 6개월 내내 매매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줄곧 손실만 냈다.

27일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간 코스피 투자자들의 월평균 주당 손익은 개인 –1257원, 기관 –6668원, 외국인 5099원으로 집계됐다.

주당 손익은 각 투자자의 월별 매도금액과 매수금액을 매도 거래량과 매수 거래량으로 각각 나눈(주당 평균 매도·매수금액) 다음, 주당 평균 매도금액에서 주당 평균 매수금액을 뺀 값이다.

해당 기간 개인은 지난 4월에만 주당 평균 906원을 벌었다. 나머지 기간엔 최고 3747원에 달하는 손실(5월)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6개월간 수익을 계속 창출했다. 4월엔 144원을 벌었고 5월엔 1만1220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비해 기관은 5월에 1만9049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세 투자자들의 월별 손익은 서로 동조화하지 않고 다른 곡선을 그렸다.
지난 1~6월 투자자별 코스피 주당 평균 매매 손익을 비교한 그래프.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5월 보험사 1만5902원 수익 낼 때, 증권사는 2만8699원 손실

투자자별 손익 추이가 엇갈린 것은 매매 타이밍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사전 설정한 기준에 따라 주식을 대량 매매할 때, 개인은 저점·추격 매수하거나 반대로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이 가장 큰 성과를 낸 4월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 발표에 주가 상승 탄력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같은 달 1일과 8일 매수 사이드카가 한 차례씩 발동될 정도로 상승세를 나타냈고, 개인은 이란전쟁의 여파로 고유가와 고물가 같은 거시적 변수가 증시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4월에 15조522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은 이란 전쟁 불확실성 확대, 고유가·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던 5월에 각각 상반기 최대 손실과 최고 이익을 냈다. 기관은 5월에 주당 평균 1만9049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기관끼리 손익 격차가 나타났다. '은행'이 5만5367원으로 가장 큰 주당 손실액을 기록했고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투자'도 2만8699원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보험사'는 1만5902원 이익을 거뒀다. 증시 상승세 속에서 저마다 다른 투자 전략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이 중 보험사는 본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증시 투자 손익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증시 상승세 속에서 주식을 적극 매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사는 지난 5월 2조290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월에 1만1220원의 주당 평균 이익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주로 해외 기관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기관과 마찬가지로 주가 흐름에 따라 주식을 기계적으로 자동 매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가운데 지난 5월 상승 구간에서 차익을 적극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2배 레버리지 상품들의 출시가 예고된 후 반도체 종목 투자가 더욱 집중돼 코스피 상승세를 촉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함에 따라 같은 달 15일과 18일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동안 상반기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 사진=최동훈 기자

한편 기관 중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2월, 3월에만 수익 내고 나머지 기간엔 손실을 나타냈다. 국민연금은 최근 30.8%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신영증권)되는 국내 주식의 보유 비중을 내달부터 원칙대로 20.8%까지 낮추기 위한 매도 작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향후 매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기금이 매도 물량을 대거 출회하는 동안 개인이나 기관은 주가 하락세 속에서 저점 매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수록 국민연금이 매도해야 할 국내 주식의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매도 속도를 늦추고 연말 국내주식 비중의 추가 상향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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