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신용도 '빨간불'…롯데케미칼·금호석화 등급전망 줄하향 [fn마켓워치]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금호석유화학의 장기신용등급도 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이번 조정은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신평업계에서는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만든 단기 호황이 끝난 뒤 다시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4분기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와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른 재고 확보 수요에 힘입어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했다. 중동 지역 생산과 물류가 정상화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면 에틸렌 등 올레핀 제품의 공급과잉이 재차 심화돼 하반기 수익성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와 LC타이탄을 중심으로 에틸렌계 범용제품 비중이 높아 업황 변동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크다. 오는 9월 대산석화 합병으로 연결 기준 차입금은 감소하겠지만 약 6000억원의 유상증자와 설비투자, 높아진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자체 영업현금만으로 차입금을 줄일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신용등급 상향 기대가 한풀 꺾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NB라텍스와 페놀유도체 부문의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전사 이익창출력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BR과 EPDM, 열병합발전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NB라텍스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대규모 증설 여파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종속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의 페놀유도체 부문 역시 중국의 BPA 증설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4분기 들어 두 회사 모두 중동발 공급 차질과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이를 구조적인 업황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공급 정상화 이후에는 제품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재무체력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 -1.7%로 사실상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는 등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투자 부담과 잉여현금흐름 부족으로 자체 현금창출력을 통한 차입금 감축 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김서연 나신평 연구원은 "향후 석유화학업계의 신용도 향방은 중국발 공급 확대와 제품 스프레드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업계 전반의 신용도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성서 생활고 겪던 모자 숨진 채 발견
- '67만전자' vs '500만닉스'…목표가 줄상향, 시총 1위 향배는
- 남아공전 졸전에 홍명보 "당황스럽고 설명 힘든 경기…팀 불화는 없다"
- 홍준표 "장동혁 사퇴 압박, 이준석 때와 똑같아…한동훈은 보수궤멸 두 번"
- 또 '검은 금요일' 폭락장 이유는…"애플이 방아쇠 당기고 쏠림이 낙폭 키워"
- 빽가, 삼전 100주 샀더니…"1년 만에 600~700% 수익"
- '개과천선' 서인영 "예능 통해 카이스트 다닐 때 화장실서 욕 들어"
- '삼전 우' 1만3000주 모은 30대 부부 교사, 20억 대박 사연 화제
- 이준석 "'왜 조민과 결혼했냐'는 말 들어…가짜뉴스 법적조치"
- 이경규, 꼬꼬면 첫해 매출 500억…"로열티 딸 예림에게 상속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