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괜찮다”는 착각…탈수가 부르는 여름철 뇌졸중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뇌졸중은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뇌졸중은 겨울철에만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아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탈수와 혈액 농축, 혈압 변화 등의 영향으로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뇌 일부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 뇌혈관이 파열돼 뇌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는 산소와 영양분을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액 공급이 몇 분만 중단돼도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전체 뇌졸중의 80~90%를 차지하는 뇌경색은 혈전(피떡)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며,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땀 배출이 증가한다. 이때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탈수 상태에서는 혈액 속 수분이 감소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져 뇌경색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동맥경화가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런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폭염 속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 오래 운동하거나 작업하면 체온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혈압 변동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은 갈증을 늦게 느끼고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탈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윤승재 세란병원 신경과장은 "뇌졸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평소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폭염 시간대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며, 실내외 온도 차를 지나치게 크게 하지 않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거나 과거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은 여름철 뇌졸중 예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층, 흡연자, 이뇨제를 복용해 탈수 위험이 높은 환자도 마찬가지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얼굴 한쪽이 처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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