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뛰는 자영업자 20만명…생존 전략 됐다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자영업자들의 '투잡'이 일상이 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장기화 속 본업인 장사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추가 수입원을 찾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일부 자영업자들이 생계 보충을 위해 부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부업이 사실상 자영업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업 경험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기준 20만 81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4년 동월 기준(15만 2946명)보다 36.1% 늘어난 수치다.
1~5월 평균 기준으로도 2014년 12만4842명에서 지난해 17만3212명으로 증가해 10여 년 만에 38.7%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2020년 같은 기간 평균 부업 경험 자영업자는 11만 3272명이었지만 지난해 52.8% 급증했다.
코로나 이후 자영업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부업이 일시적 선택이 아닌 상시적 생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최근 수년간 자영업자들의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인건비, 임차료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매출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장사는 하고 있지만 남는 돈은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 역시 좋지 않다.
한국경제인협회의 '2026년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올해 경영 상황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또 자영업자 34%는 월평균 소득이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부업 자영업자 증가 현상을 단순한 개인의 선택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과거 자영업이 하나의 독립적인 생계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본업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영업자 투잡 현상이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비용 부담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조복현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 부업 증가를 노동시장 변화라기보다는 자영업 수익 악화가 가져온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소비 부진과 비용 상승, 소비 행태 변화로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부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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