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미래 100년 기로에 선 ‘백제종합병원’…인구소멸 돌파 첫 시험대

김흥준 기자 2026.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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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인구절벽 시대, 남부권 의료안전망을 지켜라
<3부>논산 미래 100년 기로에 선 ‘백제종합병원’
국방산단 조성·기업 유치 확대 등 체질 개선 속도
생존 조건 ‘의료’…일자리·교육과 삼각축 완성해야
▲논산시내 전경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 의료 인프라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백제종합병원의 현실과 과제를 통해 남부권 필수의료 체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있다. 1부에서는 백제종합병원이 걸어온 44년의 역사와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조명했고, 2부에서는 시설 노후화와 주차난 등 현실적 한계를 살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의료가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임을 짚고, 논산의 미래 100년을 위한 공공의 역할과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논산은 지금 도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건양대 글로컬대학 선정 추진 등 지역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굵직한 변화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 기반을 키우고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움직임은 분명 도시 성장의 중요한 축이다.

백성현 논산시장이 강조해온 방향도 분명하다.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

하지만 사람이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는 단순히 일자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일자리가 사람을 부르고, 교육이 미래를 키운다면, 의료는 삶을 지키는 최후의 기반이다.

특히 지방도시에서 의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에게는 응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고, 고령층에게는 만성질환 관리와 응급진료가 일상과 직결된다. 병원이 멀거나 의료 기반이 취약하면 정착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논산의 현실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고령화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만성질환자와 응급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 기반이 약해질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원정진료'다.

대전과 세종, 천안 등 외부 지역으로 환자 이동이 늘어나면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의료 기반 약화는 주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최소한의 생활 기반까지 흔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료는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니라 도시 존립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그 중심에 백제종합병원이 있다.

백제종합병원은 지난 44년 동안 논산을 비롯해 부여·서천·계룡·금산 등 충남 남부권에서 사실상 지방의료원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감염병 대응과 응급의료, 군 장병 치료, 산모·소아 진료까지 지역 필수의료 상당 부분을 감당하며 공공의료 기능을 맡아왔다.

지역민들에게 백제종합병원은 단순한 민간병원이 아닌 남부권 의료안전망의 중심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다.

시설 노후화와 주차난, 공간 부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다. 병원이 미래 100년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남부권 전체 의료체계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법적 근거 역시 분명하다.

「지방자치법」 제13조는 주민 복지 증진을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책무로 규정하고 있으며, 「보건의료기본법」 또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보건의료 기반 확충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결국 백제종합병원 현대화 지원은 특정 병원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지역 공공의료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공공의 책임이라는 의미다.

병원이 제안한 공공주차장 지정과 단계적 개발 모델 역시 단순한 신축사업이 아니다. 이는 논산이 인구감소 시대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 시험대다.

도시의 미래는 결국 세 가지 축 위에 선다.

일자리, 교육, 그리고 의료.

일자리가 사람을 부르고, 교육이 미래를 키우며, 의료가 삶을 지킨다. 이 세 축이 함께 완성될 때 사람은 돌아오고, 도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갖게 된다.

논산의 미래 100년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결단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부지 확보와 주차난 해결에서 출발한다.

공공이 먼저 답해야 할 시간이다.

그 답이 논산의 다음 100년을 결정하게 된다.<끝>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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