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바다 된 작별, 하지만 이제는 낙장불입… 홈런왕 방출 결단, 더 정교한 거포 오나

김태우 기자 2026. 6. 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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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6일 창원 키움전에서 NC 고별전을 치른 맷 데이비슨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NC와 키움의 경기가 열린 26일 창원NC파크는 말 그대로 눈물 바다였다. 경기가 끝난 뒤 한 선수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NC 동료들의 얼굴, 그리고 관중석 NC 팬들의 얼굴에는 촉촉하게 눈물이 번졌다. 정이 들었지만, 냉정한 현실 속에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다.

NC는 26일 창원 키움전을 앞두고 맷 데이비슨(35)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NC는 “2026시즌 전력 운영과 후반기 경쟁력 강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2년에 비해 떨어진 성적으로 고전했던 데이비슨은 결국 짐을 싸고 정들었던 창원과 작별을 고했다.

26일 경기까지 끝까지 나서 최선을 다해 뛴 데이비슨이지만, 올해 63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지난 2년보다 못했다. 데이비슨은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290, 8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6을 기록했다. 애당초 타율이 높은 선수는 아니지만, 특유의 홈런 파워가 떨어졌다. NC도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데이비슨은 리그 최고의 타구 속도를 가진 슬러거였다. 걸리면 당연히 넘어가고, 제대로 맞지 않은 타구도 담장 밖으로 넘길 정도의 힘을 과시했다. 2024년 46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112경기에서 36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건재한 홈런 파워를 과시했다. 두 시즌 연속 장타율이 0.600을 넘겼다. 하지만 올해는 타율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상황에서도 장타율이 0.457까지 처졌고, 결국 NC도 교체를 선택했다.

▲ 데이비슨은 KBO리그에서 엄청난 홈런 파워를 보여줬지만, 올해 뚝 떨어진 장타력에 결국 교체의 아쉬움을 맛봤다 ⓒ NC 다이노스

적지 않은 나이라 어차피 내년 동행이 불투명한 바에야,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올해 남은 시즌 승부를 걸고 길게는 내년까지 바라보는 전략은 나름대로 수긍할 만했다. 하지만 데이비슨의 성적이 아주 처참한 수준까지는 아니었고, 지난 2년간 보여준 것이 있었던 만큼 NC도 새 외국인 타자가 증명해야 할 것이 많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NC는 “현재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NC와 우타 1루수 자원인 블레인 크림(29)과 계약이 임박했다고 본다. 복수 관계자는 이미 NC와 상당 부분 계약이 진척됐다고 입을 모으고, 일각에서는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NC가 크림을 영입하게 된다면 흥미로운 대목이 적지 않다. 크림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 텍사스와 콜로라도를 거치며 20경기, 74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다. 지난해 타율 0.200, 출루율 0.270, 5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2를 기록했다. 확실하게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을 만한 당위성을 주는 성적은 아니었다.

결국 올해 5월 21일 콜로라도로부터 양도지명(DFA) 처리됐고, 5월 24일 텍사스의 웨이버 클레임을 받아 이적했지만 역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그리고 6월 25일 텍사스로부터 방출됐다. 표현은 방출이지만, 아시아 무대 이적을 위한 상호 합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소정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 NC의 새 외국인 타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우타 내야수 블레인 크림

메이저리그 경력은 많지 않지만 2022년 트리플A로 승격된 뒤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뛰었던 선수다. 2023년 트리플A 무대에서 133경기 22홈런, 2024년 트리플A 134경기에서 20홈런, 2025년 트리플A 109경기에서 21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도 트리플A 57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하는 등 홈런 파워는 꾸준하게 과시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평균 타구 속도 92.2마일(148.4㎞)을 기록했다. 당장 이 수치를 KBO리그에 대입하면 리그 1위를 노릴 정도의 평균 타구 속도다. 삼진이나 헛스윙이 적은 유형은 아니지만 데이비슨의 마이너리그 시절과 비교하면 삼진 대비 볼넷 개수는 조금 더 나은 수치를 보여준다. NC가 크림을 영입한다면, 홈런 파워는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정확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움직였음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시즌 중 영입이라 변수가 크다. 투수와 달리 야수는 리그 적응 시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슨은 한국에 오기 전 일본프로야구도 경험을 해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다. 크림은 미국 밖을 떠나 뛰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초반에 부진하기라도 하면 구단과 선수 모두에 걸리는 압박감이 커질 수도 있다. NC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만약 그 선택이 크림이라면 데이비슨의 OPS보다 더 나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데이비슨보다 조금 더 정교한 거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블레인 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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