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레바논, 3자 기본합의 체결…이스라엘軍 부분 철군(종합)
네타냐후 "시범 지역 레바논軍이 통제"…헤즈볼라 "이스라엘 완전 철군해야"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재 하에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서 부분 철군하기로 레바논과 합의했다.
AFP 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레바논, 미국 대표단은 이날 미국 국무부에서 '3국 기본합의'에 서명했다.
이날 서명식에 참석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서명식은 시작의 시작(The beginning of the beginning)"이라며 "첫걸음이 가장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매우 중요한 한 걸음이며, 우리가 함께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는 결코 앞으로의 과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그 중요성과 필수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성사시키는 데 일조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협상단을 이끈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는 "오늘 서명하는 3자 기본합의는 레바논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회복하고, 영구적이고 최종적인 적대행위 종식을 보장하며, 국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모든 레바논 국민이 평화와 안보, 번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하마데 대사는 "이번 협상은 길고 어려웠다. 이번 협상에서 협력해 준 개최국과 양측 대표단에 감사한다"며 "이번 이정표는 조제프 아운 대통령의 리더십, 나와프 살람 총리의 끈기, 시몬 카람 대사의 헌신, 그리고 레바논군의 애국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과 그 대리세력은 열차 충돌을 원했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의 리더십 덕분에 그런 결과를 막을 수 있었다"며 "우리는 열차를 다시 선로 위에 올려놓았고,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최종 목적지는 양국 간 평화"라고 말했다.
라이터는 "이번 이행 기반의 3자 기본합의에는 이란도, 헤즈볼라도 배제됐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평화로 가는 길은 열렸다"며 "오늘의 합의는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인내, 이스라엘군, 그리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명한 합의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에 설정한 완충지대에서 부분 철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4월 설정한 완충지대의 밖에 있는 두 지역에서만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은 완충지대 설정한 후 계속 진격하며 범위를 확대했는데 확대한 지역에서 철군하겠다는 뜻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사전 녹화 영상에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리타니강 남쪽과 북쪽에 각각 하나씩 지정된 '두 곳의 시범 지역'에서 레바논군이 영토를 통제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의 안보 구역에 계속 남는다는 점"이라며 "이는 중대한 성과이며 헤즈볼라가 무장해제할 때까지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대전차 미사일 사거리 밖에 있는 기존 안보 구역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진입은 물론 민간인들의 진입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번 합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은 레바논 영토에서 한 치도 남김없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며 "이스라엘군은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소속 레바논 의회 의원 하산 파들랄라는 헤즈볼라는 레바논 당국이 취하는 어떤 조치에도 맞설 것이며, 무기를 더욱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며 당국이 합의 내용을 현장에서 이행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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