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칼에서 인공지능까지… 인류 진화의 산물 ‘물건’
윤수정 기자 2026. 6. 27. 00:42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칩 콜웰 지음|김병화 옮김|부키|456쪽|2만7000원
30만개. 덴버자연과학박물관 수석 큐레이터였던 저자에 따르면 미국 가정에 평균적으로 놓인 물건의 추정 개수다. 그에 따르면 이 수많은 물건은 인류가 일궈온 진화의 산물이기도 했다. 339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거친 돌로 동물을 자른 자국이 인류 진화를 촉발한 “유레카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도구 제작’ ‘도구에 의미 부여’ ‘물질적 과잉과 풍요’, 세 단계를 통해 인류의 물건 역사가 돌칼에서 인공지능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도구 제작으로 수렵과 섭식이 쉬워지자 치아는 작아지는 대신 뇌와 신체가 커졌다. 이후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죽은 이에게 꽃을 바쳤듯, 물건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행위가 종교, 미술, 패션, 철학 등의 발전을 이끌었다. 결정적 변화는 산업혁명으로 탄생한 ‘소비 사회’였다. 수요보다 많은 물건이 생산되면서 ‘소비의 자유’가 열렸지만, 인간이 ‘물건에 얽매이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저자는 인류의 네 번째 도약을 위해 인간을 소외시키는 기술에 저항하는 ‘진정한 러다이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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