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학주, '오십프로'의 숨은 공신

최수빈 2026. 6. 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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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파 조직원이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마공복 役으로 열연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찰떡 케미로 '신스틸러' 활약

배우 이학주가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에서 남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오십프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가 '오십프로'의 뼈대를 세우고 있다면 이학주는 그사이를 누비며 극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부터 캐릭터들과의 찰떡 케미까지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스틸러'로 맹활약 중이다.

배우 이학주가 지난달 22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극본 장원섭, 연출 한동화)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세상에 치이고 몸은 녹슬었을지언정 의리와 본능만은 여전한 인생의 50%를 달려온 진짜 프로들의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현재 11회까지 방송됐다.

작품은 첩보 액션 코미디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국정원 블랙요원, 북한 공작원, 조직 2인자 등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의 향연 속 이학주가 맡은 마공복이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학주는 극 중 화산파 2인자 강범룡(허성태 분)을 따르는 조직원 마공복으로 열연 중이다. 마공복은 10년 전 여객선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아 조직 재건의 꿈을 품고 있지만 현재는 영선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범룡 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 거창한 목표와 현실 사이에 놓인 인물이다.

마공복의 가장 큰 매력도 바로 이 간극에서 나온다. 그는 배신자 유인구(현봉식 분)를 무너뜨리고 강범룡과 함께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강범룡은 조직의 재건보다 편의점 매출과 재고 관리에 더 관심이 많다. 마공복은 그런 강범룡에게 끊임없이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끝내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투덜거리면서도 충성심은 누구보다 강한 인물이다.

이학주는 '오십프로'에서 화산파 2인자 강범룡(허성태 분)의 오른팔 마공복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이학주는 이러한 마공복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살려낸다. 강범룡을 향한 존경과 애정, 답답함과 울분이 뒤섞인 감정을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풀어낸다. 마공복이 투정을 부리거나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들은 자칫 과장돼 보일 수 있지만 이학주는 특유의 리듬감으로 이를 설득력 있게 완성한다. 덕분에 마공복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아니라 순수하고 귀엽고, 어딘가 짠한 인물로 다가온다.

특히 이학주의 코미디 연기는 단순한 웃음에 머물지 않는다. 말투나 행동은 다소 과장돼 있지만 캐릭터가 붕 뜨지 않는다. 웃음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힘을 주기보다 상황 안에서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낸다. 이러한 완급 조절 덕분에 마공복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마공복은 작품의 중심 사건을 직접 이끄는 인물은 아니다. 대신 인물들 사이를 연결하고 극의 리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호명(신하균 분)과 강범룡이 부딪힐 때는 긴장을 완화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적절한 웃음을 더한다. 심각하게 흘러갈 수 있는 장면에도 자연스럽게 숨통을 틔워준다.

이 과정에서 빛나는 것은 이학주가 만들어내는 케미다. 허성태와 함께할 때는 오래된 조직원과 보스 특유의 티격태격 호흡을 보여주고, 신하균과 마주할 때는 잔뜩 긴장한 듯한 리액션으로 색다른 웃음을 만들어낸다. 상대 배우에 따라 전혀 다른 결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만큼 마공복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분위기 역시 달라진다.

이학주가 열연 중인 '오십프로'는 오는 27일 오후 9시 50분 종영한다. /SM C&C

결국 마공복은 극을 연결하는 핵심 윤활유 같은 존재다. 중심에 서지는 않지만 등장하는 순간 장면의 공기와 리듬을 바꾼다. 심각한 분위기에는 웃음을 더하고, 인물들 간의 관계는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감초 캐릭터가 작품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무엇보다 이러한 활약은 이학주가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이 있기에 가능했다. 2012년 영화 '밥덩이'로 데뷔한 이학주는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2015년 방송된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멜로가 체질' '연인'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등 다양한 작품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오십프로'는 그동안 이학주가 쌓아온 스펙트럼에 코미디 감각까지 더해진 그야말로 이학주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액션과 코믹, 그리고 진심 어린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며 마공복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가 메인 서사를 굵직하게 끌고 간다면 이학주는 그 사이에서 웃음과 케미, 작품의 리듬을 책임진다. '오십프로'가 더욱 유쾌하고 풍성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이학주의 존재감에 있다.

'오십프로'는 27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1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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