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오피스텔 헐값 매매' 공방…野 "영부인 미용사 특혜" 與 "수준 낮은 비약"

신현주 2026. 6. 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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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미용실 원장, 과거 권양숙 여사 담당...대가성 특혜"
민주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수준의 비약" "부끄럽다"
음란물 유포 전과도 도마에...책임 유무 두고 여야 대립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6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의 오피스텔 '헐값 임대' 의혹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과거 영부인을 담당한 청담동 미용실 원장에게 오피스텔을 저가로 임대 및 매매했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억지라며 한 후보자를 엄호했다. 과거 한 후보자의 음란물 유포 관련 전과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여야는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수준의 비약" "말 가려서 하라" 등 날 선 말을 주고받았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성숙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후보자의 오피스텔 임대·매매 적절성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1

국힘 "권양숙 여사 담당 미용사에게 헐값 임대...대가성 특혜"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청담동 미용실 원장에게 오피스텔을 시세보다 3분의 1 정도 낮은 월세를 받고 임대해준 것이 '대가성 특혜'라고 주장했다. 김희정 의원은 "어떤 지인이길래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이 정도 특혜를 줬는가. 우회 증여 아니냐"며 "후보자와 도대체 어떤 관계이길래 대가성 특혜 제공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원장의 이력을 봤더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담당했다고 한다"며 "다른 영부인을 담당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때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했다.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 야당 간사 강승규 의원은 "전 영부인 머리를 (손질)했던 분이라면 그분을 통해 기업인인 한 후보자와 내통이 형성될 수 있고, 이에 대한 답례로 세를 싸게 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소영 의원은 "청문회 수준이 좀 부끄럽다"며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있던 임차인에게 매매가 되면 좋은 일이다. 이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수준의 비약과 억측으로 이렇게 인사청문 시간을 낭비하냐"고 비판했다. 다른 여당 의원들도 "20년 전 영부인에게 뭐 하는 것이냐" "없는 의혹을 만들면 안 된다"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 위원장은 "김 의원의 문제 제기가 마치 영부인과 거래가 있는 듯한 질의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혜경 여사였다면 충분히 국민적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것은 아니지 않냐. 권 여사의 머리를 했던 미용사고 실제로 연결될 수 없는 관계"라고 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음란물 유포 혐의 벌금형...국힘 "책임져야" 민주 "실무자 아니야"

한 후보자가 포털 사이트에 재직하던 2005년 정보통신방법 위반(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도 여야 공방이 불을 뿜었다. 국민의힘은 회사 결재 라인 최종 책임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은 책임자와 실행자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음란 동영상을 제공받는 콘텐츠 제공 계약을 체결한 사람이 한 후보자로 기재돼 있다"고 말하자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대표이사와 본부장이 실무자가 아니지 않냐. 왜 말을 그렇게 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한편 한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국민의힘 지적에 "전세 관련해서는 청년이나 꼭 필요한 대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투기적 수요를 잡기 위해 (규제)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전세대출이 집값 상승의 주원인이라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비슷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K자형 양극화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한 후보는 "저를 총리로 임명하신 이유 중 하나가 소상공인,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정책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폭넓은 지원을 약속했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정내리 인턴기자 naeri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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