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락 머지 않았다” 닷컴버블 예측한 억만장자 섬뜩 경고…“현금 보유해야”
![제레미 그랜섬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7/ned/20260627061720161zkmu.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월가의 유명 투자자이자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제레미 그랜섬이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을 “역사상 가장 큰 거품”으로 규정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그랜섬은 25일 영국 팟캐스트 ‘더 다이어리 오브 어 CEO’에 출연해 “우리는 지금 AI 거품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데이터를 보면 정점이 가까워졌을 가능성은 역사적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년 안에 버블 붕괴가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에 “몇 일, 몇 주, 몇 달 후는 물론이고, 몇 년 후에는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거품이 사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가장 중요한 기술이나 아이디어 주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가 훌륭할수록 더 많은 자금이 몰리고 거품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버블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철도도 세계를 바꾼 혁신이었지만 과도한 자금이 몰린 뒤 주가가 크게 무너졌고, 아마존 역시 1999년 주가가 6~7배 올랐으나 92%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AI에 대해서는 “지난 수백 년간 등장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도 “광적인 환희의 징후들이 도처에 널려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우주항공·AI 기업 스페이스X 투자 열풍과 관련해 “전세계 GDP의 4분의 1을 자사의 목표 시장으로 정의한다”며 “50년, 100년 후 사람들은 스페이스X와 그 사업 계획을 남해회사 거품 사태처럼 얘기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시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채권과 현금을 보유하고 금과 은 같은 금속을 소량 보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주식을 보유하고 싶다면 미국 외 국가의 주식을 보유하라”라며 “지난해 초부터 미국을 훨씬 능가하는 성과를 보여 왔다. 특히 일본, 캐나다, 호주 등 훌륭한 종합 지수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 시장의 경우 10~20년 잘 헤쳐나가리라 확신한다”며 “미국 시장은 5년, 10년 뒤에도 온전하게 유지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 현재 가격은 너무 비싸다”고 했다.
다만 부동산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비싸다. 1994년부터 10배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제레미 그랜섬은 글로벌 투자운용사 GMO의 공동 창업자로, 현재 13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랜 시간 버블을 연구해 왔으며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사전에 경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개인 자산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로, 이 중 90% 이상을 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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