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가격 1800원대로 내려간다…정부, 석유 최고가격 첫 인하

유하영 기자 2026. 6. 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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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7차 석유 최고가격 리터당 150원 인하
중동 불확실성 줄어 3월 제도 시행 후 처음 내려
주유소 소비자가격에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반영
22일 서울 시내 한 SK주유소 직영점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의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리터당 150원씩 내린다. 공급가격 인하분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현재 리터당 2천원 안팎인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800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다만, 주유소마다 기존에 비싸게 사들인 재고량이 달라 실제 가격이 내려가는 시점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산업통상부는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6차보다 리터당 150원 인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유사가 주유소와 대리점 등에 공급할 수 있는 석유 제품 가격의 상한은 휘발유가 리터당 1934원에서 1784원으로, 경유는 1923원에서 1773원으로 낮아진다. 등유도 1530원에서 1380원으로 내려간다.

석유 최고가격을 내린 것은 지난 3월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 직후 휘발유와 경유의 공급가격 상한을 정한 뒤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해 2차 때 최고가격을 한 차례 올렸고, 이후 3차부터 6차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뒤 유조선의 호르무즈해협 통항 사례가 늘어나는 등 중동정세의 불확실성이 줄고,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자 이번 7차에서 처음으로 최고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국제 유가의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6월 첫째 주 배럴당 95달러에서 지난 25일 75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는 93달러에서 72달러로, 두바이유는 94달러에서 64달러로 낮아졌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휘발유 제품가격도 6월 첫째 주 배럴당 116달러에서 지난 25일 97달러로 하락했다. 경유는 148달러에서 112달러로, 등유는 144달러에서 111달러로 떨어졌다.

이번 조정으로 소비자가 실제 주유소에서 내는 가격도 리터당 1800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집계를 보면, 26일 오후 4시30분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가 리터당 2005.80원, 경유는 1996.72원이다.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 폭인 150원이 모두 반영된다고 단순 계산하면 휘발유는 1855.80원, 경유는 1846.72원까지 내려간다.

다만, 27일 0시부터 전국 모든 주유소 가격이 곧바로 150원씩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정한 최고가격은 운전자가 주유소에서 결제하는 소비자가격이 아닌, 정유사가 주유소에 기름을 넘길 때 적용되는 공급가격의 상한이기 때문이다. 주유소 탱크에 기존 가격으로 사들인 기름이 남아 있다면 이를 먼저 판매한 뒤 새로 낮아진 가격의 기름을 공급받게 된다. 재고가 적거나 판매량이 많은 주유소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가격을 내릴 수 있지만, 재고 소진이 느린 곳은 다음 주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국 평균가격도 27일 이후 순차적으로 내려가면서 다음 주 중 하락세가 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산업부는 기존 재고가 남아 있다는 이유로 가격 인하를 의도적으로 미루는 주유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와 소비자단체, 공공기관은 전국 1만여개 주유소의 가격과 판매 물량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한 현장 점검도 벌여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엄정하게 조처할 방침이다.

이번 7차 최고가격은 향후 4주간 적용된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내외 유가 움직임에 따라 4주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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