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극찬 세례→데뷔작으로 트로피 '3관왕'…평단이 먼저 알아본 '세기말 감성' 영화

[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올해 가장 파격적인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신인 한창록 감독의 데뷔작 영화 '충충충'이 극장가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개봉한 이 작품은 십 대의 끝자락에서 충동적으로 사랑하는 지숙을 구하기로 결심한 소년 용기가 미친 세상과 충돌하며 기어코 폭발하고 마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동시대 청소년들이 마주한 불안과 결핍, 그리고 소외의 감정을 날것 그대로 포착해 낸 이 미스터리 청춘 활극은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하며 지금 세대만이 던질 수 있는 도발적인 질문을 스크린에 펼쳐내고 있다.

▲ 주요 영화제 3관왕 싹쓸이와 거장들의 압도적인 찬사
'충충충'은 개봉 전부터 국내 주요 독립영화제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작품성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어워드 심사위원 특별상을 시작으로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 그리고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감독상까지 무려 3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평단이 먼저 알아본 이 역대급 데뷔작은 주요 부문을 싹쓸이하며 평단을 발칵 뒤집어 놓았고, 영화가 가진 독보적인 가치와 기세를 증명해 내며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화제성에 힘입어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들과 평론가들의 극찬 세례도 이어지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세기말의 막연한 두려움이라는 붓으로 그린 오늘의 청춘 그래피티"라고 평하며 작품이 지닌 깊이감에 감탄을 표했다. 이해영 감독 역시 "거침없이 거칠고 기세 좋게 뒤틀린 영화"라며 "이 시원한 폭주는 짜릿하다"고 강조해 장르적 쾌감을 극찬했다.
정성일 영화평론가 또한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시대의 질풍노도 활극을 보게 될 것"이라며 평단과 관객이 모두 주목해야 할 화제작임을 확언했다. 현장의 민낯을 짚어낸 강해인 기자는 "도발적인 질문을 쏟아내며 관객을 안전지대 밖으로 끌어내고, 우리가 외면해 온 시대의 민낯을 마주하게 한다"고 전하며 영화가 가진 사회적 메시지에 무게를 더했다.

▲ 세기말 감수성을 끌어안은 네온 컬러와 독창적인 비주얼 쇼크
영화의 또 다른 흥행 요소는 관객들의 시각을 단번에 사로잡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비주얼 스펙터클에 있다. 생동감 넘치는 연출과 네온 컬러의 강렬한 색채 대비는 스크린 위에 독특한 정서를 응축해 낸다. 최근 공개된 질주 용기 포스터만 보더라도 거친 콘크리트 벽면 위에 강렬한 그래피티 스타일의 비주얼을 배치해 인물의 폭발 직전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포스터 중앙에 새겨진 "충동. 충돌. 충격. 난 절대 안 버려질 거야!"라는 네온 카피는 극 중 용기가 마주한 혼란스러운 내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독창적인 비주얼을 완성할 수 있었던 비하인드에는 한창록 감독의 과감한 시각적 실험과 연출 철학이 숨어있다. 영화 곳곳에는 1990년대 세기말 정서를 떠올리게 하는 거친 질감과 과감한 화면 전환, 감각적인 시각 효과들이 녹아들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한창록 감독은 "2000년이 되면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종말론이 떠돌던 90년대 말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라며 "문화적으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였고, MTV의 전성기 속에서 다양한 시각적 실험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시대가 지금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는 가장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오히려 90년대 표현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기술적으로 최신 알렉사 카메라뿐만 아니라 파나소닉 HVX200과 같은 구형 캠코더를 함께 도입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당시 특유의 거친 질감과 저화질의 오묘한 분위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아울러 컬러를 반전시키거나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오버레이 효과 등 과거 영상 문법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한창록 감독은 "단순히 복고적인 스타일을 재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시대가 불안정할 때 등장하는 특유의 과잉된 에너지와 혼란스러운 감각들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촬영 방식부터 화면 구성까지 세기말적 감수성을 완벽히 포착해 내며 오늘날 십 대들의 현실을 강렬하게 투영한 영화 '충충충'은 지난 1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충충충'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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