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예약만 650여명…"수년 내 궤도 호텔, 달 여행상품 등장"

이병구 기자 2026. 6.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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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장애인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타우스가 5명의 동승자와 함께 자사 우주선 '뉴셰퍼드' NS-37을 타고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카르만 선을 넘어 비행했다. 블루오리진 제공

우주 산업의 발전으로 일반인들의 우주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은 일부 재력가들을 중심으로 극소수만 우주여행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수년 내에 지구 궤도 호텔이나 연구실, 달 탐사 등 다양한 우주관광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주관광 산업 현황과 전망을 조명했다.

2001년 미국 기업가 데니스 티토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오면서 세계 최초의 '우주관광객'이 됐다. 티토는 당시 약 200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307억원)를 지불했다.

우주 인프라와 상업화가 진전된 현재 우주관광 시장은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 대형 우주기업에서 주도하고 있다.

관광 목적으로 우주를 다녀온 우주관광객 대다수는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까지 도달한 뒤 돌아오는 준궤도 비행을 경험했다.

2018년 이후 32명을 우주로 보낸 버진갤럭틱은 항공기 형태의 우주선으로 승객들을 준궤도까지 실어 나른다. 버진 마더십이라는 모선이 50분에 걸쳐 약 15km 고도까지 상승한 뒤 부착된 우주선이 분리되며 승객들을 '카르만 선'까지 이동시킨다.

카르만 선은 공식적인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승객들은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다. 관광객들은 비행에 앞서 사흘간 훈련받아야 한다.

버진갤럭틱은 지난 2년간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가 올해 좌석당 75만달러(약 11억원)에 판매를 재개했다. 탑승 정원을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린 새 우주선을 시험 중이다.

버진갤럭틱에 따르면 준궤도 비행을 예약한 승객은 현재 60개국 650여명에 달한다. 버진갤럭틱은 운항 편수를 늘리고 2027~2028년경 우주여행을 재개해 연간 750명을 우주로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블루오리진은 버진 갤럭틱과 다르게 자사 로켓인 뉴 셰퍼드를 수직으로 발사한다. 준궤도 비행시간은 약 11분으로 지금까지 92명이 경험했다.

블루오리진은 올해 1월 38번째 준궤도 비행을 마치고 민간 비행 프로그램을 최소 2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궤도 로켓 제작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구 궤도까지 도달해 수일 이상 우주에서 시간을 보내는 궤도 우주여행은 기술적으로 훨씬 어렵다.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민간 우주비행은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활용하며 승객 4명의 전세 여행 비용은 약 2억달러(약 3000억원)다. 3~6일간 진행되며 최대 9개월의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24명이 스페이스X의 우주여행을 경험했다.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는 2022년 이후 민간 승객 20명을 스페이스X 로켓에 태워 ISS에 체류하도록 했다. 운송 부분만 스페이스X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여행 기간은 최대 2주로 탑승권은 좌석당 약 6000만달러(약 900억원)다. 액시엄스페이스는 2030년 ISS 퇴역에 발맞춰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년 내에 지구 궤도 호텔이나 연구실, 달 탐사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 레이철 푸 미국 플로리다대 관광호텔경영학 교수는 NYT에 "이제 핵심 질문은 '우리가 우주에 갈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곳에 머물며 활동하고 번영할 수 있는가'다"라고 말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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