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청문회 '부동산 의혹' 공방…청문보고서 채택 난항 예상(종합)
29일 보고서 채택 목표…원 구성 협상과 맞물려 난항 우려도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한수민 수습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6일 여야는 한 후보자가 자신이 소유한 강남 오피스텔을 지인에게 시세보다 헐값에 임대·매매했다는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과거 영부인을 담당했던 청담동 미용실 원장에게 해당 오피스텔을 저가에 임대·매매했다며 '대가성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근거 없는 망신 주기"라고 반박하면서 고성을 주고받았다.
여야가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는 탓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합의 채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보고서 채택이 원 구성 문제와 맞물려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한 후보자에게 "아는 지인에게 헐값에 (강남 오피스텔을) 매매했다"며 "후보자와 도대체 어떤 관계이길래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이 정도 특혜를 줬느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해당 미용실 원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머리를 담당했다고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혔다는 점을 거론하며 "다른 영부인을 담당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때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에 한 후보자는 "가족들과의 증여 문제 부분은 제가 달게 받겠다"면서도 "영부인 말씀까지 하시는 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미용실 이야기는 너무 선정적"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제가 원장님이 SNS에 어떻게 올리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누구에게 증여하고 무슨 혜택을 받기 위해 제가 이렇게 했다고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상한 거래, 이상한 징후라고 하시는 부분들은 좀 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한 후보자는 "저가 임대라는 것이 가족에게 가면 증여라는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가족들이 저 때문에 버린 시간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 건지, 돌봄 관련된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이어 "엄마 관련해서도 제 동생이 (돌봄을) 전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개인적 부분이 있다"고 해명할 때는 잠시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청문회가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좀 부끄럽다"며 " 오피스텔 임대하면서 임차인이 예전에 누구 머리를 손질했는지까지 알아야 하느냐"라고 한 후보자를 엄호했다.
이어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의혹을 제기해야지 이렇게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수준의 비약과 억측으로 인사청문 시간을 낭비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뭐가 수준이 낮아요", "초등학교 수준이라니", "말조심하세요"라며 즉각 반발해 한동안 고성이 오갔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가 기업인일 때 미용실 원장을 통해 네트워크 형성을 할 수도 있고, 그에 대한 답례로 세를 싸게 주거나 매매를 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당 위원들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거냐고 하는 것 자체가 더 우스운 것"이라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반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보여 주고 싶은 부분만 보여 주면서 오해를 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영부인 머리 했던 사람이라고 했는데, 무슨 영부인인지 누구를 말하는 건지 그래서 무슨 특혜를 줬다는 건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꾸 물음표를 만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오후에도 한 후보자의 적합성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 등을 고리로 후보자 검증에 나섰고, 민주당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디지털 전환 등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한편 후보자의 자격이 충분하다며 엄호했다.
청문회가 이날 중 마무리되는 대로 여야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한 후보자 청문회 채택을 카드로 쥐고 원 구성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22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은 법사위원장 배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과 원 구성 협상이 맞물려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수당인 민주당 의석수만으로도 본회의 인준안 통과가 가능하긴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도 정치적 부담이 큰 데다 향후 국정 운영 동력을 고려하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보고서가 채택되더라도 한 후보자가 곧바로 임명되는 것은 아니다. 청문회에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장관들과 달리 국무총리는 국회 본회의 표결이 필수적이다.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cym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손흥민 선발 제외, 당일 미팅서 알아…김민재 '넓은 수비 간격' 항의"
- "밥 좀 많이 주세요" 배달 쪽지에…실직 청년에게 일자리 내민 식당 사장
- 신문선 "손흥민을 벤치에? 홍명보가 모욕감 준 것…선수단 분위기에 영향"
- '94→87→69→54%' 줄어드는 32강 확률…한국 밑에 2개국만 남아
- 'OO에겐 알리지 마라' 유언…"첫 해외여행 친동생에게 모친상 어떡하죠"
- "시댁서 과천 40평 집 팔아 지원 좀"…주말 처가 갈 때마다 압박, 사위 짜증
- '호반그룹 며느리' 김민형 전 아나, 남편과 현충원 봉사활동 [N샷]
- "뽀뽀해 주면 안 돼?"…초등 2학년생 몸 만지려고 한 중년 남성
- "우리 애를 쓰레기 줍게 해?, 학교 뒤집어 놓겠다"…'아동학대' 피소된 교사
- '탈북민' 한송이 "김정은 하도 욕해서 北 돌아가면 총살당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