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 한반도특사 "북, 통일 논의 안 해‥통일부 대신 '선린부' 제안"

2019년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등 북미 대화를 지원했던 켄트 해슈테트 전 스웨덴 한반도 특사가 통일부 대신 '선린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해슈테트 전 특사는 오늘 오후 열린 제주포럼 세션에서 "북한이 더는 통일을 논의하려 하지 않는데 통일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그는 선린부에 대해 "두 국가 사이 관계를 관리하고, 소통을 유지하며 우발적 충돌 위험을 줄이고 신뢰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오랫동안 통일을 국가 목표로 삼아왔지만, 북한은 이미 그 계산을 바꿨다"며 "통일보다는 서로 다른 체제를 가진 두 이웃 국가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집중하는 것이 생산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슈테트 전 특사는 "이는 한국이 북한에 맞춰야 한다는 게 아니라 변화한 현실에 맞게 제도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장기적으로는 어떤 일도 불가능하지 않지만, 현실에서 지금의 제도적 틀이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합한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미 협상과 관련해 정상 간 담판보다 권한을 갖춘 실무협상이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제언도 이어졌습니다.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대해 "북미 정상이 비핵화에 대해 처음으로 합의한 문서"라고 평가하면서도 실무협상이 충분히 진전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에는 정부 전체를 대표할 권한을 위임받은 실무협상가가 없었다"면서 "그렇다 보니 정상들이 합의할 구체적인 조치를 사전에 만들어내기 어려웠고, 결국 정상회담이 지나치게 정상 중심으로 운영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협상이 재개된다면 북한 실무대표단에 보다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며 "그래야 생산적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해슈테트 전 특사도 "실제 중요한 일은 실무협상에서 이뤄지고, 정상은 마지막 중요한 문서에 서명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뿐"이라며 "결국 필요한 건 정상회담뿐 아니라 실무협상, 지속적인 소통 채널, 싱크탱크와 국제기구, 북미·남북 간 다양한 협의 채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6/politics/article/6833178_369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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