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헬스케어, AI 데이터 수익화 시험대···병원앱 의존도 낮출까

최성근 기자 2026. 6.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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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병 80% 확보, 성장 한계
공모자금 AI 플랫폼 구축 집중
초기 시장·대형 플랫폼 경쟁 과제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레몬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의료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사업에 본격 나선다. 스마트병원 서비스 중심에서 의료데이터 활용 플랫폼 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실적 대부분이 기존 스마트병원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AI 의료데이터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몬헬스케어는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25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1511대 1을 기록했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12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원으로 확정됐다. 코스닥 상장은 다음달 6일이다.
레몬헬스케어 관련 이미지. / 이미지=챗GPT

레몬헬스케어의 사업 주축은 병원 디지털 전환이다. 자체 개발한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을 기반으로 병원 예약, 진료비 결제, 검사결과 조회, 입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병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마다 다른 전자의무기록과 의료정보시스템을 연동해야 하는 특성상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올 3월 기준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38곳과 계약을 체결해 약 8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이 주요 고객사다. 상급종합병원 시장에서 확보한 레퍼런스와 의료데이터 연계 경험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급종합병원 시장을 상당 부분 선점한 만큼 향후 성장은 종합병원과 중소병의원 확대에 달려있다. 회사도 카카오톡 기반 경량 스마트병원 서비스 레몬톡톡을 출시하고 13개 환자 진료 프로그램 관련 기업과 제휴를 확대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공모자금을 AI 의료데이터 유통, 거래 인프라 구축과 신규 서비스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병원 이용과정에서 축적한 진료, 검사, 처방 등 1억건 이상의 데이터가 기반이다. 의료 AI 기업과 제약사, 연구기관 등에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의료데이터 유통,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병원 서비스 기업에서 의료데이터 활용 플랫폼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전환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의료데이터 거래 시장은 국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 가명정보 활용 규제 등 제도 변화에 따라 시장 확대 속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레몬헬스케어 관련자료./ 표=김은실 디자이너

실적도 아직은 기존 사업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매출 160억원 중 스마트병원 플랫폼 LDB-H가 51억원(32%), 의료데이터 중계 LDB-E(62%)가 99억원이다. 두 사업이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했다. 반면 의료데이터 플랫폼 LDB-D은 아직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 

경쟁 환경도 만만치 않다. 의료데이터 플랫폼 시장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와 비브로스(똑닥), 이지케어텍 등이 병원 디지털 전환과 의료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레몬헬스케어는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스마트병원 구축 경험과 의료데이터 연계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지만, AI 의료데이터 시장에서는 대형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손보험 청구 시장도 변수다. 회사는 청구의신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보험개발원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인 실손24 구축에도 참여했다. 국가 플랫폼 이용이 확대되면 의료데이터 활용 기회가 커질 수 있다. 단, 장기적으로는 민간 청구 플랫폼과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형성될지가 변수로 꼽힌다. 

회사 기업 가치는 기존 스마트병원 사업보다는 AI 의료데이터 사업이 실제 수익모델로 자리잡을지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상장 이후 회사 사업 방향은 기업공개과정에서 제출한 자료에 충실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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