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AI, 인력·자본 공격적 확충…딥시크는 조직 2배 확대 추진

권숙희 2026. 6. 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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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급등' Z.ai, 본토 상장도 모색…저비용 경쟁서 'AGI' 선점으로
빅테크는 AI에이전트에 사활…中방대한 데이터, 현지 AI기업 성장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AI 후반전이 시작됐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대형언어모델(LLM) 스타트업들이 난립하며 저비용으로 경쟁하던 시기가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2025년 일반 대중의 AI 챗봇 사용 경험이 빠르게 확산한 시기가 이른바 '전반전'에 해당했다면 이제는 단순 채팅을 넘어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산업 현장과 결합하는 '후반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이 인력과 자금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조직을 키워나가는 최근 움직임은 이 후반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모델들과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힌 것으로 나타난 딥시크나 Z.ai(중국명 즈푸)의 AI 모델들은 인간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을 구현하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다.

딥시크 로고와 중국 오성홍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채용 공세 나선 딥시크

지난해 초 혜성처럼 등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인 딥시크는 최근 사상 첫 외부 자금 조달을 마무리한 뒤 이어서 눈에 띄는 채용공고를 냈다.

26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딥시크는 조직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기 위해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신입 인력도 바로 핵심 업무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풀스택 개발 및 알고리즘, AI 핵심 시스템 연구개발(R&D), 딥러닝 연구, 모델 데이터 전략 제품 관리 및 엔지니어링 등 7개 분야 33개 직무에서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최근 1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딥시크의 대대적인 채용 공고는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딥시크가 이처럼 몸집을 키우는 배경에는 현재 AI 한계를 넘어 인간 수준의 범용 문제 해결 능력을 목표로 하는 AGI 개발 본격화가 있다.

딥시크는 채용 공고에서 "인류는 이제 AGI 시대의 전야(eve)에 있다"며 "딥시크에 합류해 AGI 발전을 직접 경험하고 시대의 최전선에서 신기원의 탄생을 목격하세요"라고 밝혔다.

산업혁명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끼칠 AGI 시대가 5년 이내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AGI 개념이나 도달 시점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딥시크는 500억 위안(약 11조1천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이후 기업 가치는 약 4천억위안(약 91조원)으로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 최고경영자(CEO)는 자기자본 200억 위안(약 4조5천억원)을 투입해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문샷AI나 미니맥스와 같은 중국 내 경쟁사들의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

중국 AI 기업 Z.ai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Z.ai도 AGI 개발 자금 확보 추진

딥시크 등장이 지난해 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면 올해 들어 가장 큰 충격을 준 중국의 AI 스타트업은 Z.ai로 여겨진다.

Z.ai의 최신 AI 모델인 'GLM-5.2'는 현시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앤트로픽의 첨단 모델에 성능이 필적하는 것으로 최근 나타났다. 하지만 사용료는 6분의 1에 불과하다.

SCMP는 "딥시크의 충격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지 약 1년 반 만에 Z.ai가 또 한 번 미국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며 "GLM-5.2는 주요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3위 안에 든 첫 번째 중국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AI 업계의 치열한 가격 전쟁 속 Z.ai는 앞서 자사 프런티어 모델의 가격을 몇 차례 성공적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기업과 공공 부문에서 Z.ai 모델이 널리 채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1월 홍콩에서 상장한 뒤 Z.ai의 주가는 약 2천% 뛰었다. 시가총액은 LLM 기업 최초로 1조홍콩달러(약 196조7천600억원)를 돌파했다.

Z.ai 측은 홍콩에 이어 본토 상하이에서 상장할 계획이며 본토에서 조달된 자금을 AGI 분야에 투입할 것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Z.ai 측은 조달 목표액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Z.ai 코드지X팀의 정친카이 기술 책임자는 "우리의 임무는 AGI를 달성하는 것이며 지금 우리의 초점은 지능의 상한선에 도달하도록 모델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있다"며 "이 모든 자원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재래시장에 걸려 있는 위챗페이·알리페이의 결제용 QR코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빅테크 주도 AI 경쟁 '후반전'…AI 에이전트 보편화 '시동'

딥시크와 같은 자국 AI 모델들의 발전에 힘입어 중국의 기존 빅테크들은 실제 산업 현장에 이를 적용하는 'AI 에이전트' 도입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중국은 올해 3월 자국의 경제 분야 곳곳에서의 AI 적용을 장려하기 위한 'AI+' 전면 추진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스마트폰의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앱 하나만을 이용해서 오프라인에서 결제하고 택시를 부르고 쇼핑하고 식당을 예약하고 배달을 시키는 것이 가능한 중국에서 AI가 생활 속에 보다 깊이 침투한다면 그 시너지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는 최근 기업용 협업 플랫폼에서 AI 에이전트 다위안을 일부 이용자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텐센트의 홍보 책임자 장쥔이 지난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에이전트는 일일 업계 브리핑 취합이나 주간 보고서 초안 작성 같은 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며 고객 피드백을 평가해 업체와 고객 간 상호작용을 돕는다. 이는 딥시크의 최신 V4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방대한 데이터는 그 자체로 중국 AI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춘제(중국의 설) 기간에만 1억3천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알리바바의 AI 앱 큐원(Qwen)을 통해 AI 에이전트 업무 처리 기능을 체험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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