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 ‘반도체 호남행’ 비난 공세…“국정 사유화” “명청대전 총알”

장나래 기자 2026. 6.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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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6일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6일 정부가 삼성전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과 전남광주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정략적 폭주”, “박근혜 정부 미르 케이(K) 스포츠 재단 사건과 다를 바 없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가 주도하는 호남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표 계산을 위해 대기업의 팔을 비틀고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국정 운영 사유화’”라며 “산업의 생존 조건인 전력·용수·인재 확보는 무시한 채, 오로지 선거용 지지층 결집만을 노린 무책임한 개입으로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만을 위한 정략적 폭주,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선거의 민심을 똑바로 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정권은 삼성·에스케이 총수를 줄줄이 불러들여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에 지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강압에 굴복한 총수들이 그러겠다고 하면 정부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한몫한 미르 케이 스포츠재단 사건 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냈다’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썼다. 2016년 당시 박근혜 정부가 삼성 등 30여개 대기업에 770억원을 강제 모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며 국정농단 사태의 도화선이 된 ‘미르 케이스포츠 재단 사건’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견준 것이다.

그는 “권력이 무섭고 아쉬울 것만 많은 총수만 압박해 결정하면 주주들은 그대로 따라가야 하나”라며 “두 기업의 국민연금 보유분을 생각하면 이런 짓은 우리 국민, 미래세대 전체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만든 개정 상법에 따르면, 정치 압박에 굴복해 주주 가치를 훼손하면 위법”이라며 “500만 주주의 피땀 어린 재산을 ‘명청(이재명-정청래)대전’ 총알로 쓰게 하면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위반으로 이사들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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