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치가 기업 팔 비튼 것"…'호남 반도체 투자설' 공세(종합)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기자 = 정부가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의 국민보고회에서 기업의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른바 '삼전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설'을 연결 고리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6일 국회에서 정책위원회와 고동진·김미애 의원 주최로 '4류 정치가 일류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 국민의힘-반도체 민간 전문가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전 세계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그런데 지금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경제적 고려 없이 오직 전당대회 같은 눈앞의 정치적 계산에만 매몰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무리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입지와 투자는 기업의 전략적·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무리하게 개입하면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자체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의원은 "반도체 산업은 부지 선정과 검토에 보통 5∼7년이 걸리는데,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에너지원이 풍부한 남쪽 지역으로 기업이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 이후 호남 투자 이야기가 청와대를 중심으로 공식화됐다"며 "정치가 일류 기업의 팔을 비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 수급 측면에서도 "용인 삼성전자 국가산단 팹 6개가 10GW(기가와트), SK하이닉스 일반산단 팹 4개가 5.5GW를 필요로 하는 등, 팹 한 기에 평균 1.5GW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민주당은 새만금 등의 태양광 재생 에너지를 강조하는데, 전국에서 가장 큰 새만금 태양광 단지도 설비 용량이 0.3GW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성명을 내고 이른바 삼전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 가능성과 관련, "배후에 김용범 정책실장이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김 실장은 지난 지선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단체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고, 호남을 대표하는 민주당의 다음 대선주자라는 말도 시중에 나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의 사적이익 때문에 대한민국 기업들이 대혼란에 빠지고, 지역감정이 다시 분출하는 작금의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북 구미을 지역구의 강명구 의원은 "구미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사업 특화단지를 전공정 팹과 대규모 클러스터로 확장해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완성해야 한다"며 구미 투자를 촉구했다.
강원 3선 이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고질적 용수 부족을 겪는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구축하겠다면서, 가장 필수적인 공업용수 조달은 어떻게 할 건가. 강원도나 충청도 같은 타지역의 물을 끌어다 쓰며 일방적 희생을 강요할 심산인가"라며 "타 지역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일방적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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