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주장 "손흥민 이미 포기해 버린 것 같다"...그 승부욕 많던 손흥민이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 '팬들 우려'

신인섭 기자 2026. 6. 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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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승부욕의 상징과도 같았던 손흥민이 이번에는 분노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으며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제는 다른 조 결과를 지켜보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선수단 역시 예정대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목적 없는 훈련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 ⓒ연합뉴스

가장 큰 논란은 손흥민의 벤치 대기였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최상의 전력을 가동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데,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손흥민이 빠진 전반전 한국 공격은 사실상 실종됐다. 남아공은 이강인에게 집중 압박을 가했고, 한국은 공격 전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만 이어갔다. 결국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투입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은 넘어간 뒤였다.

손흥민이 들어온 뒤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반복되는 빌드업과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남아공의 촘촘한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변칙적인 움직임이나 전술적 변화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남아공은 조직적인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손쉽게 차단했다. 오히려 후반 중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에는 더욱 수비 라인을 내리며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했다. 한국은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월드컵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 ⓒ연합뉴스

아직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 직후 대표팀 분위기는 이미 탈락을 받아들인 듯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강인은 종료 휘슬과 함께 잔디를 강하게 내리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달랐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였기에 오히려 더욱 낯선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숱한 눈물을 흘려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에 2-4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멕시코전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지자 눈물을 흘렸고, 독일을 꺾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을 때 역시 복잡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순간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손흥민은 분노도,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감정을 억누른 채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주장의 모습에 팬들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미 포기해 버린 것 같다", "아쉽게 졌으면 분해서 눈물이라도 나는데 아쉬운 수준을 넘어섰다", "너무 허탈해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손흥민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 팀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보고 경기장에서 많이 못 도와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아깝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이러니하다. 3위로 올라갈 수 있는지를 기다리는 것은 정말 원치 않았던 상황이다. 선수들이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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