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사람보다 교통법규 잘 지키네
‘아이엠(I’M) 고래’ 7월14일까지 무료 운행
현행법 따라 기사 탑승, 운전대신 안전 관리

“운전기사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알아서 이렇게 움직인다는게 신기하네요. 몇 년 있으면 이런 버스가 상용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고양시가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 ‘아이엠(I’M) 고래’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달리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를 탑승해보니 미래 스마트 교통수단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현행법상 운전자의 탑승이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운전석에 기사가 앉아 있긴 했지만, 그는 운전 대신 안전관리를 중점으로 맡는 모습이었다.
핸들을 잡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대신 승객이 타고 내릴 때 출입문을 조작하고,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정도로만 개입하던 기사는 “계속 전방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실제 운전을 하는 것보단 피로감이 확실히 덜 하다”고 설명했다.

노선과 정류장의 정보를 미리 학습한 자율주행버스는 승객이 모두 자리에 앉으면 시간맞춰 자동으로 출발했다. 안전을 위해 입석은 허용되지 않았다. 버스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현재 버스의 위치와 함께 ‘자율주행 중’이라는 문구가 안내됐다.
이어 도로에 진입한 자율주행버스가 신호에 맞춰 멈추거나 차선을 바꾸는 일등은 비교적 매끄럽게 이뤄졌다.
도로 보수 작업으로 황색등이 점멸 중인 구간에선 잠시 멈췄다 장애물을 피해 주행했으며, 전방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나타나자 거리를 두고 제동하기도 했다.
상황에 맞춰 이같은 운행이 가능한 것은 버스에 부착된 8대의 카메라와 4대의 라이다(LIDAR), 2대의 레이더(RADAR)가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체크하면서 최적의 주행을 하도록 설정됐기 때문이다.
그밖에 차선 유지, 제한속도·정지선 지키기 등 사람 운전자라면 조금씩 실수할 법한 교통법규들을 자율주행버스는 엄격하게 지키며 정해진 노선주행을 완수했다.
이날 자율주행버스를 이용한 유모(21)씨는 “대학에서 AI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있어 이 분야 자료 조사를 겸해 일부러 시간 맞춰 버스를 탔다”며 “직접 경험해보니 기술의 발전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시범운행을 시작한 ‘아이엠 고래’엔 하루 10여명의 시민이 탑승하고 있다. 사업 규모에 비하면 아쉬운 숫자지만, 정규 버스노선이 아니고 대화동 일대 특정구간만 순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율주행버스에 대한 시민의 기대와 관심이 적지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시범운행 기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실제 운행을 시작한 이후 사고가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시범운행 결과를 검토한 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 자율주행버스 ‘아이엠 고래’는 대화역~킨텍스~고양종합운동장을 순환하며 오는 7월14일까지 무료로 운행된다.
고양/김도란 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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