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바레인 美해군기지 큰 피해…중동 주둔전략 재검토"
"쿠웨이트·UAE·사우디 주둔 공군기지서도 피해 확인"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중동 내 미 해군 핵심 거점인 바레인 기지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이 중동 주둔 전략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성사진과 소셜미디어(SNS) 영상 분석, 전·현직 미군 관계자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미 해군지원활동 바레인'(NSA 바레인)이 지난 2월 말부터 6월까지 이란의 반복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아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NSA 바레인'은 중동 해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제5함대 본부가 있는 곳으로서 미국의 역내 해상 안보 작전의 핵심 거점이다.
WSJ에 따르면 피해가 확인된 시설엔 5함대 사령부 본부를 비롯한 10여 개 건물과 위성통신 터미널 2곳, 통신관리 시설, 창고, 물탱크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미 국방부가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수준이란 게 WSJ의 설명이다.
미군 당국은 그간 이란의 바레인 기지 공격과 관련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작전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미군은 바레인 기지 내 인력을 대부분 대피시켜 현재는 소규모 인력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WSJ는 "바레인 기지 피해가 미국의 중동 군사 배치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바레인 기지 개편과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병력 축소, 일부 기지 또는 기능을 이란의 미사일·드론 사거리에서 더 먼 서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은 특히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바레인 기지 내 건물을 재건하기보다 지휘 통제 시설은 지하로 이전하고 전력 운용은 이스라엘 등 역내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 당국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이란 전쟁 기간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미군 항공기를 수용했다.
이란의 공격은 바레인뿐 아니라 역내 다른 미군 시설에도 피해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WSJ는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와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공군기지에서도 구조적 피해가 확인됐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선 미 공군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피해 비용을 의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의원들의 불만을 사기로 했다.
제이 허스트 국방부 회계감사관은 지난달 의회에 보고한 당시까지의 전쟁 비용 추산치 290억 달러(약 44조 8000억 원)엔 역내 미군기지 피해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앞서 4월엔 "미군 보호"를 이유로"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들에 미군기지 피해와 전쟁 지역을 보여주는 이미지 접근을 제한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전쟁의 총비용은 400억 달러(61조 8000억 원). 이 가운데 미군기지 피해액은 22억~51억 달러(약 3조 4000억~7조 9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WSJ는 "이 같은 피해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전력이 중동 내 미군 기지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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