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세단 포기 안 해"…현대차, 아반떼로 평생 고객 잡는다

권지용 기자 2026. 6. 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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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SUV 집중 속 세단 시장 공략 전략
아반떼, 브랜드 첫 관문으로 젊은 고객 유치
생애주기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 높인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26일 개막한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지용 기자
SUV 중심으로 완성차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앞세워 정면승부를 이어간다. 경쟁사들이 수익성 높은 SUV와 픽업트럭에 집중하며 세단 라인업을 축소하는 사이, 현대차는 엔트리 세단을 고객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삼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반떼는 단순한 엔트리 모델이 아니라 고객이 현대차 브랜드와 처음 만나는 출발점"이라며 "젊은 고객들이 아반떼를 시작으로 쏘나타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나아가 제네시스까지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 선호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세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많은 제조사들이 세단 시장을 떠났지만 전쟁과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경제성이 중요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승용차를 찾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며 "세단 시장은 더 이상 급격히 축소되는 시장이 아니며, 경쟁사들이 떠난 만큼 현대차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출퇴근이 필요한 소비자와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세단은 여전히 중요한 선택지"라며 "이 같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대해서는 가격 인하 경쟁보다는 소비자 경험을 앞세우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경쟁력은 판매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잔존가치와 금융 프로그램, 사후 서비스 등 차량을 보유하는 전 과정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고객들이 최고의 상품성과 서비스, 높은 잔존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2030년까지 125조원을 투자해 차량 개발뿐 아니라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키는 핵심 거점"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많이 배우고 더 나은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현대차가 수익성이 높은 SUV 중심 전략에만 의존하지 않고, 엔트리 세단을 통해 신규 소비자를 확보한 뒤 상위 차종으로 이어지는 '고객 생애주기'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세단을 잇달아 축소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오히려 세단 경쟁력을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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