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32강 진출 가능성 하루만 87%→63% 폭락, 실제로는 더 어려운 이유 [월드컵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하루 만에 폭락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월 25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한국은 A조 최약체 남아공에 덜미를 잡히며 48강 탈락 가능성이 생겼다. 체코가 멕시코에 승리했다면, 한국은 조 4위로 즉시 탈락할 수도 있었다.
조 3위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성적 8개 팀은 32강으로 오를 수 있다. 1승 2패 승점 3점, 골 득실 -1(2득점 3실점)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한국은 다른 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한국과 같은날 끝난 B조, C조의 경우 B조 3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한국에 앞섰고, C조 3위 스코틀랜드는 1승 2패 승점 3점, 골 득실 -3으로 한국보다 아래에 자리했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가 지난 25일 슈퍼컴퓨터 예측으로 분석한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87%였다.
그런데 26일 열린 3개 조 경기에서 다른 조 상황이 한국에 하나도 웃어주지 않았다.
E조에서 에콰도르가 조 1위 독일을 잡는 이변을 만들었다. 에콰도르가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E조 3위가 됐다. 에콰도르가 한국보다 좋은 성적으로 조 3위가 되면서 한국의 진출 가능성은 73%로 뚝 떨어졌다.
이어진 일본과 스웨덴의 경기도 1-1 무승부로 끝났다. 스웨덴이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F조 3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의 순위가 또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 경기 이후 한국의 진출 가능성은 68%로 더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호주와 파라과이의 D조 경기도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에 따라 D조 3위 파라과이도 1승 1무 1패 승점 4점이 돼 한국을 밀어냈다. 이미 한국보다 성적이 좋은 조 3위 팀에 셋이나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64%까지 하락했다.
슈퍼컴퓨터의 예측보다 실제 32강 진출 가능성은 훨씬 작을 수도 있다.
'옵타'의 슈퍼컴퓨터 예측은 각 팀의 누적된 성적 통계를 기반으로 경기 결과를 예측한다. 그런데 클럽팀 경기에 비해 대표팀 경기는 누적된 표본이 적다.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또 '옵타'의 조 3위 경쟁 예측은 현재 시점 기준 조 3위 팀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조에서는 조 3위 팀의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가령 현재 G조 3위인 벨기에(2무)는 최종전에서 조 최하위 뉴질랜드를 만난다. 벨기에가 그대로 조 3위로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에 '옵타' 예측에서도 벨기에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93%로 책정돼 있다.
또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눈치싸움이 있다. 조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팀은 다소 힘을 뺀다. 비기기만 해도 동반 진출이 가능한 팀끼리 만나면 두 팀 모두 무리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각자 계산기를 두드리기 때문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이변이 자주 나온다.
에콰도르가 힘을 뺀 독일에 승리했고,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동반 진출할 수 있었던 일본, 스웨덴은 1-1 동점이 된 후 경기를 편하게 운영했다. 호주와 파라과이도 비길 경우 32강 동반 진출이 가능했기에 사활을 거는 입장은 아니었다.
27일 열릴 경기에서도 한국에 부정적인 상황이 창출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I조의 경우 세네갈이 이라크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한국을 앞서게 된다. 객관적 전력을 고려하면 세네갈의 승리는 유력하다.
G조에서는 1승 1무 1패 조 3위 팀이나 3무 조 3위 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가 최약체 뉴질랜드에 패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이집트와 이란의 경기가 무승부나 이란의 승리로 끝날 경우 G조 3위 팀은 무조건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상황이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한국의 사상 초유 48강 탈락 시나리오는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사진=스웨덴 대표팀)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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