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가 있었다면 달랐을까"...단조로웠던 공격, 끝내 떠오른 '외면받은 게임 체인저’

황혜성 2026. 6. 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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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향한 간절함에도 끝내 외면...
남아공전 떠오른 그 이름
출처:전북현대 / 이승우

(MHN 황혜성 기자) 결과론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과가 아쉬울 때는 선택도 다시 조명된다. 남아공전 이후 이승우(전북 현대)의 이름이 다시 떠오르는 이유다.

대한민국은 남아공전에서 답답한 공격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공격 패턴은 단조로웠고,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한 과감한 개인 플레이와 창의적인 시도도 부족했다. 경기 분위기를 뒤집을 ‘게임체인저’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서 더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이승우다. 실력과 상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K리그 대표 스타였지만, 월드컵 최종 명단에는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26인 명단에 이승우는 없었다.
출처:연합뉴스 / 이승우

이승우의 대표팀 의지는 누구보다 컸다. 그는 꾸준히 대표팀 복귀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고, 올해 초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최종 명단 후보로도 거론됐다. 특히 후반 승부처에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의 번뜩임, 저돌적인 드리블,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이승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이었다.

이승우도 끝까지 미련을 숨기지 않았다. 명단 발표 후 유튜브 '노빠꾸탁재훈'에 출연해 “저기 있었으면 어땠을까”, “투입만 시켜주면 뭐든 할 수 있다”, “언제든지 투입 준비하고 짐 싸놓았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남아공전에 대해서는 “남아공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저는) 남아공에서 바르셀로나에 뽑혀 갔다"며 남아공 경험이 있는 자신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님은 무조건 이거 보실 것”이라고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속에 간절함이 있었다.

명단 발표 전부터 이승우 발탁을 주장한 목소리도 있었다. 축구 해설가 신문선 위원은 이승우의 대표팀 경험과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보여준 재능, 근성, 수비 가담 능력을 언급하며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명단 발표 후에도 아쉬움은 이어졌다. 이천수는 이승우 제외를 두고 “약간 의외”라고 했다. 그는 이동경과 이승우 사이에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 퍼포먼스라면 승우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후반 조커 역할로 보면 엄지성, 양현준 등과 포지션이 겹친 점이 탈락 이유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천수는 “항상 우리 선배들이 이야기하면 이승우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반전시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경기 분위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카드로 평가했다

조원희 역시 이승우를 최종 명단에서 가장 아쉬운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그는 이승우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고, 경기 후반 투입돼 게임 체인저이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구자철도 “승우는 내가 봐도 시원시원하고 좋은데 팬들은 얼마나 좋겠나”라며 이승우의 매력을 인정했다.

물론 납득 할 수 없는 결과는 아니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승우의 경쟁자가 너무 많았다고 짚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이동경, 엄지성, 양현준, 배준호 등 2선 자원은 포화 상태였다. 실제로 이승우의 포지션인 2선 공격수 자리는 대표팀 내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였다.

또한 홍명보 감독이 사용하는 포메이션에서는 측면과 2선 자원에게 수비력과 조직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 공격에서 번뜩임이 있더라도, 감독이 원하는 수비 밸런스와 전술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선택받기 어렵다. 박문성 위원도 결국 “감독에게 전권이 있다.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의 말처럼 명단 선택은 감독의 권한이다. 이승우를 뽑지 않은 선택 역시 홍명보 감독의 판단이다. 책임 역시 감독의 몫이다.

물론 이승우가 있었다고 결과가 반드시 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축구는 한 명의 선수로 모든 것이 바뀌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이승우가 투입됐더라도 남아공의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아공전처럼 공격이 막히고, 흐름이 죽고, 선수들이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기에서는 ‘다른 색깔’이 필요했다. 정해진 패턴을 벗어나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선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들이받는 선수가 필요했다.

만약 남아공전에 이승우의 투지와 간절함이 있었다면 달랐을까.
출처:연합뉴스 /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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