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데이터센터가 끌어올린 건설계약…1분기 74兆·23%↑

장혜원 dalgu@ekn.kr 2026. 6. 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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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계약 49조원, 35.6% 늘며 증가세 견인
산업설비 159% 급증…수도권·상위 50위 건설사 쏠림 뚜렷
“건설경기 반등 신호지만 지역·중견 확산은 제한적”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P4·P5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현장. 대형 타워크레인이 설치된 가운데 골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장혜원 기자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투자 확대가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을 7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다만 증가세가 수도권과 대형 건설사, 산업설비 공사에 집중되면서 건설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7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조1000억원보다 23.4% 증가했다.

증가세는 민간부문이 이끌었다. 민간 계약액은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투자 영향으로 49조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었다. 공공부문은 포천 발전소와 부산항 등 도로·항만·발전소 관련 사업 영향으로 25조1000억원을 기록해 5.0%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의 급증이 두드러졌다. 토목·산업설비·조경을 포함한 토목공종 계약액은 29조원으로 3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업설비 계약액은 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0% 급증했다. 순수토목은 17조원, 조경은 1조원으로 각각 6.0% 늘었다.

건축공종 계약액도 민간 공장 증설과 주택사업 영향으로 45조1000억원을 기록해 16.6% 증가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처럼 고도화된 전력·기계·통신 설비가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가 토목·산업설비와 건축 계약액을 동시에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2026년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7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했다. 민간공사는 49조원으로 35.6%, 산업설비를 포함한 토목공사는 29조원으로 35.8% 늘었다. [국토교통부 제공]

산업설비 발주에 대형사 수주 늘어

기업 규모별로 보면 상위 1~50위 건설사의 계약액은 3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301~1000위 기업도 6조5000억원으로 24.9% 늘었다.

반면 51~100위 기업은 4조5000억원으로 증가율이 0.3%에 그쳤고, 101~300위 기업은 5조3000억원으로 6.8% 증가했다. 그 외 기업 계약액은 20조1000억원으로 8.4% 늘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전력 공급과 냉각, 통신, 정밀 설비 시공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대형사 중심으로 계약 증가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현장 소재지 기준 수도권 계약액은 3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 계약액은 34조9000억원으로 7.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도 수도권 건설사의 계약액은 47조7000억원으로 48.2% 늘었지만, 비수도권 본사 건설사의 계약액은 26조30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신산업 인프라 투자가 건설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지만, 수주 효과가 지역 건설사와 중견업체까지 고르게 번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최근 10년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 2분기 82조7000억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뒤 2023년 3분기 45조5000억원까지 감소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계약액은 최근 10년 최고액의 89.6% 수준이다.

다만 이번 통계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1억원 이상 원도급 공사를 집계한 것으로, 통계청 건설수주 통계와는 조사 대상과 방식이 다르다. 산업설비 중심의 대형 민간 투자 증가가 이어질지, 주택·지방 건설시장까지 회복 흐름이 확산할지가 향후 건설경기 판단의 변수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전력·냉각·클린룸·통신 설비 등 복합 공정의 비중이 높아 시공 경험과 자금력을 갖춘 대형사 중심으로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산업시설 투자 증가가 주택과 지방 건설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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