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탓하라"는 홍명보…왜 졌는지는 설명 못 했다

김명득 선임기자 2026. 6. 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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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부족 책임 인정…"감독 역할 잘못됐다" 자인
환경·심리 요인 언급했지만 패인은 명확히 못 밝혀
"선수단 내부 문제 없어…나를 탓하라" 거듭 강조
옵타, 한국 32강 진출 확률 69%로 하향 전망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준비한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면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위로 밀려 32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졸전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다만 왜 선수들의 경기력이 갑자기 무너졌는지에 대해서는 환경과 심리적 요인을 언급했을 뿐 명확한 원인은 제시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조별리그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한 만큼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를 시킨 감독의 역할이 잘못됐다고 얘기해도 저는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남아공에 0-1로 충격패하며 1승2패(승점 3)로 조 3위까지 밀려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홍 감독은 "조 추첨 직후 고지대와 고온다습한 두 도시에서 경기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1·2차전이 열리는 고지대 적응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아공전에서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했고 패스와 판단도 이전 경기보다 크게 떨어졌다.

홍 감독은 "데이터를 보면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지만 고강도 러닝은 오히려 더 많았다"며 "체력적으로 큰 차이는 없는데 선수들이 느려 보인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건조한 과달라하라에서 두 경기를 치른 뒤 덥고 습한 몬테레이로 이동한 점을 언급했다.

심리적 부담도 원인으로 꼽았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하려고 했고 반드시 이겨서 결정짓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며 "정신적·심리적인 부분과 더운 날씨가 겹치면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선수단 불화설에는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 이후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단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이것의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에게)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를 탓하라고 했다"며 "김승규의 실수도 선수를 탓하지 말고 그런 상황을 준비시키지 못한 감독을 탓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전술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에 따라 방법은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며 "상대가 정해지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이날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69%로 전망했다. 체코전 승리 직후 94%까지 올랐던 확률은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패한 뒤 계속 하락했다. 다만 한국은 득실차가 -1로 조 3위 팀 가운데 비교적 나은 편이어서 여전히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절반 이상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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