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남아공전 부진 이유 찾기 쉽지 않다…선수단 내부 문제 없어"

신서영 기자 2026. 6. 26. 11:3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의 충격패의 원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전술과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는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인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졌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와 맥시코전 패배로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채 최종전에 나섰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 32강에 진출한다.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남아공전을 마친 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 장소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회복 훈련을 소화했다. 이에 앞서 홍 감독은 조별리그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홍 감독은 이번 대회 준비 과정부터 조별리그 경기까지 총평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조 추첨이 열리고 멕시코로 장소가 확정됐다. 고지대와 고온다습한 어려운 두 도시에서 해야 된다는 걸 알았다"며 "우리가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가 했을 때 1-2차전이 열리는 고지대에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전체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경기 자체도 1-2차전이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 때문에 포커스를 많이 맞췄다"고 말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겹치며 0-1로 졌다.

홍 감독은 "결과적으로 1차전을 잘 됐지만 2차전이 잘 안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2차전 결과가 많이 아쉽다"며 "거기서 승점 땄다면 3차전을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지 못하다 보니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아공과 최종전은 졸전이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던 상황에서 홍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 전개를 반복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결국 후반 17분 남아공에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이에 홍 감독은 "어제 경기는 세 경기 중에 가장 좋지 않았던 게 맞다. 다른 이유를 찾다 보니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라며 "역시 환경적인 이유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경기를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잘 준비하는 자세로 있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데이터를 봤을 때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다. 고강도는 조금 더 많았다. 선수들의 체력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느려 보였다. 그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전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선수단 내부 분위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선수단 내부적으로 멕시코전 때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있었지만 선수단 내에 문제가 있는 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심리적인 요인도 언급했다. 그는 "저희도 왜 갑자기 이런 건지는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가 너무 잘하려고 하고 이겨서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정신적, 심리적인 면에 날씨까지 더운 상태에서 하다 보니 선수들이 잘 맞지 않았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선수들하고 이야기를 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축구계 안팎에서는 홍 감독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전술 부재와 선수단 활용 문제, 상대 분석 부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술 변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홍 감독은 "상대에 맞춰 방법은 다르게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쭉 해 온 것을 갑자기 바꾸는 것도 선수단한테는 별로 좋은 건 아니"라며 "일단 상대가 정해지고 나면 그런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고민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뿐 아니라 모두가 자기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남 탓하고 그런다. 선수들도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런 얘기를 조금씩 한다. 선수들에게 나를 탓하라고 했다. 예를 들어 김승규의 실수 장면을 김승규를 탓하지 말고 그런 상황을 대비하지 않은 나를 탓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연습 때는 잘 되더라도 시합 때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매번 같은 상대와 맞붙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경기에 앞서 수십 개의 상황을 준비하는데 그 외의 돌발 상황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걸 대처하는 건 선수들이 해야 하지만 모든 건 감독의 책임이다. (32강까지) 3, 4일 정도 남았다. 어떻게든 잘 만들어보겠다. 잘 되면 선수들이 잘한 거고, 잘 되지 않으면 감독의 책임인 것"이라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남아공전 직후 설영우는 악성 댓글에 대한 법정 대응을 예고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홍 감독은 " 제가 월드컵에 와서 안팎으로 이렇게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 내부 분위기 등이 뒤숭숭한 적은 없었다. 2014년 대회 때는 지금보다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했다.

손흥민 선발 제외 상황에 대해서는 "3차전 같은 경우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후반전에 손흥민이 들어가서 활약해주고 공간이 생긴다면 본인이 득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후반에 넣었다"며 "결과적으로 득점이 나오진 않았지만 항상 손흥민은 본인의 역할을 항상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골이냐 아니냐로 평가를 받으니까 선수도 팀도 어려운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