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중동전서 활약한 저가 자폭드론 도입…'K-루카스' 조기 전력화(종합)

허고운 기자 김예원 기자 김기성 기자 2026. 6. 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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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이전 최초 도입 목표…ADD 시제기 활용
저가·소모성 드론 2028년 본격 전력화…2030년 전 2만여대 확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드론작전사령부 개편 및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전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 및 대드론 전력을 보강하겠다며 구체적으로 근거리정찰드론, 소형자폭드론 등 저가·소모성 드론을 2만 대 이상 확보하고 전략적 타격 및 적 방공망 무력화를 위한 한국형 장거리 자폭 무인기(K-LUCAS) 전력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6.26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김예원 김기성 기자 = 국방부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에서 실전 능력을 입증한 저가 공격드론인 루카스(LUCAS)를 본뜬 'K-루카스'의 전력화를 본격화한다. 12·3 비상계엄에 연루돼 해체 위기를 겪었던 드론작전사령부는 국방부 산하 국방드론본부로 역할이 조정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방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미국과 이란 전쟁 등 현대전에서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드론·대드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전 '대세'인 저가 공격드론 전력화 속도…'K-루카스' 개발

개편안은 크게 △드론·대드론 전력의 신속·대량 확충 및 획득 제도 개선 △50만 드론 전사 양성 및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군 드론 작전 수행 역량 강화로 분류된다.

국방부는 최근 전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 및 대드론 전력을 보강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근거리정찰드론, 소형자폭드론 등 저가·소모성 드론을 2만 대 이상 확보하고 전략적 타격 및 적 방공망 무력화를 위한 한국형 장거리 자폭 무인기인 K-LUCAS의 전력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K-LUCAS는 'K-Low-cost Uncrewed Combat Attack System'의 약자로, 한국형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체계를 뜻한다. 목표물을 향해 비행한 뒤 직접 충돌하거나 낙하해 타격하는 자폭형 무인기 개념으로, 유도미사일과 유사한 역할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K-LUCAS의 전력화는 현대전에서 저가 공격 무인기의 효용성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양측이 상용·군용 드론을 정찰, 공격, 포병 유도 등에 대량 활용하고 있다. 중동 전쟁에서도 이란의 샤헤드-136 계열 자폭드론과 이를 역설계한 미국의 저비용 공격 무인기 '루카스'(LUCAS)가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루카스는 대당 3만 5000달러(약 5500만 원) 수준의 저가 자폭드론으로 알려져 있다. 고가의 유도무기나 무장 무인기에 비해 가격이 낮아 대량 운용이 가능하고, 적 방공망을 소모시키거나 노출된 표적을 반복 타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2030년 이전 첫 도입 목표…ADD 시제기 활용

군은 K-LUCAS 조기 전력화를 위해 기존 개발 기술과 시제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K-LUCAS 전력화 일정에 대해 "구체적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존 계획상 도입 시기가 2030년대 중반 수준으로 늦어져 있었다며 이를 2030년 이전에 도입이 가능하도록 조기 전력화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체계개발 중에 나온 시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방법으로 2030년 이전에 최초 도입해 군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DD(국방과학연구소)의 기존 개발 핵심기술들을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ADD 개발 시제기를 시범운용해 체계개발 실용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K-LUCAS가 전력화할 경우 북한의 방공망과 장사정포, 미사일 관련 시설 등을 겨냥한 새로운 비대칭 타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수의 저가 자폭드론을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투입하면 상대 방공망의 요격체계를 소모시키면서 핵심 표적을 압박하는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가·소모성 드론 2만여 대 확보 계획은 2028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저가·소모성 자폭드론은 많지 않다면서도 "2028년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소모성 드론이 전력화되고, 2030년 전까지 그 정도 수량을 확보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다양한 무인기 전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점도 K-루카스 조기 전력화 추진의 꼽힌다. 안 장관은 "북한 역시 다양한 무인기 전력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으며, 우리 군의 군사시설뿐 아니라 국가중요시설 및 민간시설에 대한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손석락 공군참모총장도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저비용 무인 전력의 조기 확보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손 총장은 당시 "개전 초기 대량 운용이 가능한 미국의 루카스와 같은 저비용 무인 전력 도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라며 "무인 공격기는 2030년 초까지 소요 제기가 됐는데 너무 늦어 더 빨리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적의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드론 전력 확보도 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전방에 접적지역 대드론체계, 소형무인기 대응체계를 배치하고, 성능이 입증된 상용장비를 2027년까지 야전 배치할 계획이다.

대드론 전력도 확충…상용장비 2027년까지 배치

국방부 관계자는 상용 대드론 장비와 관련해 전투원이 드론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파를 차단하는 휴대용 대드론건, 조끼 형태의 웨어러블 탐지·재밍장비, 차량거치형 탐지·재밍장비 등을 예로 들었다. 중장기적으로는 레이저, 고출력마이크로파와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와 저비용 요격 드론 등도 확보할 예정이다.

드론작전사령부는 국방부 산하 국방드론본부로 개편된다. 국방드론본부는 드론·대드론 전투발전, 획득지원, 군 실증, 제도개선, 민군협력 기능을 전담하는 국방부 직속 전담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국방드론본부장은 임무의 중요성과 대외협력 기능을 고려해 소장급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드론사의 작전권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로 되돌아가 각 군이 특성과 임무에 적합한 전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작전사령부 개편에 대해 "드론작전사령부 창설로 임무가 중복되고 인력이 차출된 부분을 재균형화하는 것"이라며 "드론작전사령부 임무와 기능을 본래 역할에 맞게 진화적으로 개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기술의 신속한 도입을 위한 획득 체계 개선도 추진된다. 국방부는 상용 드론 등과 연계된 민간 기술을 군에서 실증하거나, 이를 군용 인증 체계와 연계해 전력화하는 등 신속한 획득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방위사업법 절차가 투명성과 효율성은 높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며 "첨단전력 확보를 위해 신속하고 유연한 제도가 필요해 법 개정이 아닌 별도 법 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50만 드론 전사'의 신속한 양성을 위해 국방 분야 최초로 복수 낙찰제를 적용, 국산 교육용 상용 드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2026년 1만 1000여 대, 2029년까지 6만여 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국방부는 '50만 드론 전사'가 드론 50만 대를 확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 숫자가 대략 50만 명이라 드론 50만 대를 확보한다는 이해가 있는데 그게 아니다"라며 "전 장병이 앞으로 드론을 개인화기처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2029년이 되면 분대당 드론 1대 정도가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이 상용 드론을 활용할 때 보안 및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Blue-UAS 개념의 한국형 군용 인증 체계도 구축한다. 국방부는 이를 'K-Blue UAS'로 명명해 중국산 등 외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주요 부품 국산화 비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드론업체의 진입장벽 중 하나인 드론용 탄약도 국방부 주도로 개발 및 규격화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이번 정책은 드론 역량을 전군으로 확대하고 작전 현장에 더욱 깊이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드론 작전이 특정 부대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부대의 보편적 작전이 되고, 모든 장병이 드론을 제2의 개인화기처럼 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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