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심정지 25건, 응급실 마비"…'40도 폭염' 파리, 음주 금지령

이정환 기자 2026. 6. 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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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신고 급증…28일까지 공공장소 음주·주류 판매 금지
25일(현지시간) 폭염이 닥친 파리에서 시민들이 생마르탱 운하변 카페 테라스에서 음료를 즐기고 있다. 2026.05.25.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에서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며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 병원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처했다. 파리 당국은 오는 28일까지 공공장소 내 음주와 주류 포장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트리스 포르 파리 경찰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26일부터 파리 시내에서 음주와 주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명령에 따라 26일 정오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그리고 27일 정오부터 28일 오전 7시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가 금지된다.

주류 포장 판매는 26일 오후 6시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그리고 27일 오후 6시부터 28일 오전 7시까지 금지된다. 주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에도 적용된다.

포르 청장은 "병원 시설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다. 입원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압박을 줄이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 청장은 또한 파리 소방대의 출동 건수가 이날 하루 동안 두 배로 늘어 2500건 이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리 경찰청은 "이번 금지 조치는 필요한 허가를 받은 식당과 술집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공공장소 구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음주가 극심한 더위 속에서 탈수 증상을 유발하고, 더위를 감지하는 신체 능력이 둔화해 응급 처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낮 기온 40도가 넘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의료진은 병원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조만간 대규모 초과 사망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르몽드에 따르면 이날 파리 공립병원연합(AP-HP)은 응급실의 활동 수준이 이미 '높음' 단계이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SAMU 노동조합 대변인 역시 AFP통신에 "응급 전화가 40% 급증하며 임계점에 직면해 있다"며 "응급실 방문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파니 리스트 보건부 장관실 역시 지난 24일 파리에서 24시간 동안 평소 10건 미만이던 심정지 사례가 25건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장관실은 "예상했던 대로 극심한 고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온열 질환 피해가 "탈수 증세를 보이는 고령층에만 국한되지 않고, 심정지를 일으키는 젊은 층"도 확인됐다고 경고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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