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계열사 품은 '맏형' 이마트…정용진 책임경영 시험대
본업 투자에 계열사 정상화까지…커지는 '재무 부담'

이마트가 신세계건설과 SSG닷컴, 신세계푸드 등을 잇달아 품으면서 그룹 내 사업 재편의 중심에 섰다. 실적 개선이 필요한 계열사를 그룹 내부로 편입해 직접 정상화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책임경영 기조로 해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마트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찬성률은 71.6%, 주총 참석 주식 수 기준 찬성률은 99.4%를 기록했다.
이번 거래로 이마트는 보유하지 않은 신세계푸드 지분을 모두 취득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주식교환 효력은 다음 달 23일 발생하며 신세계푸드는 상장폐지돼 이마트의 비상장 자회사로 전환된다.
최근 이마트는 주요 계열사를 잇달아 완전자회사 체제로 편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동성 위기를 겪은 신세계건설에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데 이어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을 확보하고 상장폐지를 완료했다.
이달에는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도 매입했다. 이마트는 SSG닷컴 지분 85만7036주를 8275억원에 취득하기로 했으며, 거래가 완료되면 지분율은 45.6%에서 65.1%로 높아진다. 외부 주주 비중을 줄이고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련의 결정을 정용진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로 보고 있다. 외부 투자자나 시장에 부담을 넘기기보다 그룹이 직접 계열사의 경쟁력 회복과 사업 정상화에 나서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약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4720억원, 부채비율은 493.5%에 달했다.
SSG닷컴 역시 적자 폭은 줄이고 있지만 아직 연간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471억원, 영업손실은 1178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경쟁 심화와 높은 물류비 부담 등이 수익성 개선 과제로 꼽힌다.
신세계푸드도 그룹 내 전략적 역할은 커지고 있지만 성장세는 제한적이다. 매출은 1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수십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계열사 정상화에 필요한 투자 부담이 이마트에 집중된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이마트 역시 점포 리뉴얼과 온라인 경쟁력 강화 등 자체 투자 과제를 안고 있어 계열사 지원이 장기화할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 그룹 차원의 전략 실행과 투자 결정은 빨라질 수 있다"며 "다만 필요한 자금 부담 역시 이마트가 상당 부분 떠안게 되는 만큼 향후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완전자회사 편입에 대해 "경영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 지분 매입 역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위한 조치이며, 신세계건설 유상증자는 재무건전성과 사업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계열사 재편을 단순한 지배구조 정비를 넘어 그룹의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정용진 회장의 책임경영 행보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의 성과는 향후 신세계건설과 SSG닷컴, 신세계푸드 등의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다혜 기자 tjsek@newsway.co.kr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이용 금지
- 베네수엘라 최악의 경제난 속 연쇄 강진...한국 경제·유가 영향은 제한적 - 뉴스웨이
- "조정 끝났다"···전력기기株 2분기 반등 가시화 - 뉴스웨이
- 관세 환급에 가전 선방···LG전자 2분기 '깜짝 실적' 예고 - 뉴스웨이
- "예전 같은 폭락은 없다"...비트코인 하락세 완만해진 이유 - 뉴스웨이
- 트럼프는 반발에도 '전쟁권한법' 통과···비트코인, 반등 랠리 시작되나 - 뉴스웨이
- "하루에 7억 벌어요"...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이 사람들 대박 터졌다 - 뉴스웨이
- 주가 16% 폭락에도···캐시 우드, 스페이스X 급락에 3250만달러 추가 투자 - 뉴스웨이
- 비트코인 투자자들 '상승 베팅' 확대···7만달러 돌파 가능성은 - 뉴스웨이
- 계란 수급 불안에 '수입란 품귀' 현상···국내 계란값, 왜 잡히지 않나 - 뉴스웨이
- 최저임금 10원 올랐는데 지출은 100원?···소상공인 "생존의 문제" - 뉴스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