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참사’에 입 연 홍명보 “선수단 문제 없다···감독의 역할 잘못된 것”[여기는 과달라하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토너먼트 자력 진출의 기회를 날려버린 ‘몬테레이 참사’가 선수단 내부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차전은 잘 됐지만, 2차전이 안 풀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2차전 결과가 많이 아쉬운 경기가 됐다. 거기에서 저희가 승점을 땄다면 3차전이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로 가게 됐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국(1승 2패·승점 3)은 전날인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 0-1 패배로 멕시코(3승·승점 9)와 남아프리카공화국(1승 1무 1패·승점 4)에 이은 A조 3위로 밀려난 채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이제 28일까지 진행되는 나머지 조들의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다.
48개국 체제로 바뀐 이번 대회에선 12개 조의 3위 중 상위 8개팀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이 32강에 오른다면 30일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E조 1위를 확정한 독일과 만나거나 7월 2일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G조 1위와 맞붙게 된다. G조에선 현재 이집트(1승 1무·승점 4)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홍 감독은 “우리가 다시 (32강에서) 한 경기를 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잘 준비하는 자세로 며칠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한국을 더욱 씁쓸하게 만드는 것은 선수단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다. 1~2차전과 비교할 때 명백하게 다른 3차전 경기력을 단순히 몬테레이의 고온다습한 환경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어서다.
홍 감독은 “내부적으로 멕시코전이 끝나고 어수선한 것은 있었지만, 선수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교체되자 벤치를 향해 불만을 토로한 장면은 오해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홍 감독은 “선수 본인은 오해라고 한다. 코칭스태프에서 (김)민재가 종아리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달했고, 본인과 의사소통을 통해 멤버를 교체했다. (김민재가) 불만을 내비친 부분을 전 정확히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 선수가 두 팔을 벌려 불만을 내비친 것은 수비 라인이 벌어진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한다. 경기 당일 코칭스태프에게도 직접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홍 감독은 큰 비판을 자아냈던 손흥민(LAFC)의 교체 출전에 대해선 “1~2차전은 스프린트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 뒷공간을 노릴 때 손흥민의 활약이 필요했다”면서 “우리의 생각은 3차전은 후반전에 조금 더 활약을 해주고, 공간이 생기면 본인의 골칫거리인 득점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후반전 투입을 미팅에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결과적으로 (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항상 손흥민은 본인의 역할을 한다. 그 평가가 골이냐, 아니냐로 받을 뿐이다. 선수도, 팀도 어려움이 있다. (손흥민이) 역할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남은 숙제는 선수단의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됐다. 선수들의 활동량 등이 담긴 데이터를 살펴보면 1~2차전과 3차전에 큰 차이가 없어 더욱 고민이다.
홍 감독은 “데이터에선 시원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면서 “축구가 모든 게 준비한 것처럼 되지는 않는다. 어제 경기도 그랬다. 준비시킨 감독의 역할이 잘못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전술을 준비할 때 수십 가지의 상황을 준비하지만, 돌발 상황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총 책임은 감독이다. 앞으로 남은 3~4일의 시간을 어떻게든지 잘 만들어내야 한다. 잘 되면 선수들이 잘하는 것이고, 아니면 감독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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