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공백 크지 않다" 베스트7 OH 떠난 우리카드 향한 우려, 박철우 감독 생각은 달랐다 [인터뷰]

알리는 2024~2025시즌 V리그에 입성해 지난 두 시즌 간 우리카드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34경기 128세트 544득점(리그 8위), 공격성공률 52.41%(3위), 서브 세트당 평균 0.359개(5위) 등으로 우리카드의 극적인 봄 배구를 이끌며 시즌 후 베스트 7을 수상했다.
우리카드의 오프시즌 최대 목표도 알리를 붙잡는 것이었다. 하지만 알리가 그리스 리그 진출을 선택하면서 우리카드에 대한 외부의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사령탑 박철우(41) 우리카드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최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박철우 감독은 "알리의 공백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알리가 있을 때 좋은 점도 있었지만,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알리의 기량을 낮게 본 건 아니다. 다만 외국인 선수라는 특성상 경기 중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믿고 맡겨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박 감독은 "경기 운영 측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라 경기 중 빼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카드에 알리 없는 배구가 완전히 낯선 것도 아니었다. 또 그 경험을 통해 국내 아웃사이드히터들에게 희망을 봤다. 여기에 빈약한 아웃사이드히터 선수층 문제까지 겹치면서, 우리카드는 고심 끝에 아시아쿼터 한 자리를 미들블로커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박 감독은 "내가 감독대행으로 정규리그 18경기, 플레이오프까지 21경기를 맡으면서 절반 정도는 알리 없이 해봤다. 또 우리 팀에는 좋은 아웃사이드히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미들블로커를 선택한 것도 있다"라며 "아쉽게도 12만 달러 한도 내에서 데려올 수 있는 아웃사이드히터가 생각보다 너무 없었다. 알리를 대체할 선수는 당연히 없었고 비슷한 선수는 비용이 너무 들었다. 12만 달러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히터가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 더 뛰어나냐고 했을 때 그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고 냉정한 현실을 전했다.

이어 "기존의 미들블로커 라인도 나쁘지 않다. 박준혁, 박진우, 조근호도 있고 신인 중에는 손유민이 눈에 띈다. 다만 주로 맡아줄 선수들이 부상도 있고 나이도 있다. 그래서 긴 리그를 충분히 끌고 갈 확실한 기둥이 필요했다. 어느 포지션이 낫다는 문제가 아니라 지금 제도 내에서 가장 전력 누수가 없는 상황을 만들고자 했을 때 미들블로커가 최선이라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름의 계산도 있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알리가 평균 16점 정도 했다고 치고, 이상현이 8~9점 정도 기여했다고 보겠다. 거기서 새로 온 미들블로커가 3점을 더해 평균 11~12점을 하고, 김지한이 2~3점 더해 평균 11~12점을 올리고, 기존의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2~3점을 더해준다면 알리의 빈자리도 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알리 없는 우리카드에서 김지한(27), 한성정(30), 이시몬(34) 등 국내 아웃사이드히터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특히 국가대표 아웃사이드히터 김지한에게는 더 큰 책임이 주어질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부분은 서브와 공격이다. 너무 크고 멋있는 공격보단 득점을 낼 수 있는 방향성을 조언해주려 한다. (김지한이 공격 시 생각이 많아 보인다는 말에) 오히려 너무 빈 곳을 노린다고 본다. 하지만 득점에는 다른 방식도 있다. 터치아웃도 있고 타점을 잡아야 할 때도 있다. 강하게 책임져줘야 할 땐 해내야 하는 때도 있다. 김지한뿐 아니라 모든 아웃사이드히터들에게 공통으로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한 외에도 각기 장점이 다른 우리카드 아웃사이드히터 구성은 불안 요소임과 동시에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박 감독은 "서브가 강한 팀을 만나 리시브가 흔들린다 싶을 때는 이시몬, 한성정이 들어간다. 상대 아웃사이드히터 높이가 낮을 때 아라우조와 미들블로커를 살려가는 플레이를 하면 된다. 높이가 필요할 때는 김지한, 김형근이 있고, 조금 더 공격적으로 가고 싶을 때는 김지한, 한성정, 김동민이 있다. 각자 색깔이 다른 선수들을 남은 3개월간 잘 훈련해 상황마다 적절하게 투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계획을 밝혔다.
알리 없는 우리카드는 위기일까, 아니면 박철우식 새판짜기의 출발점일까. 오는 10월 KOVO컵 대회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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