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부족 지적하자... 홍명보 “시합 땐 안되는 게 많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전날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0대1로 참패한 데 대해 “선수들이 꼭 이기고자 하는 심리적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며 “심리적 측면과 무더위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안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전날 남아공을 상대로 졸전 끝에 패배하면서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다른 조 경기가 모두 끝나 봐야 32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돌아온 홍 감독은 26일(한국 시각)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에 0대1로 패배한 2차전이 결과적으로 아쉽다”며 “그 경기에서 승점을 땄으면 남아공전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2차전이 열린 과달라하라 고지대 환경보다 몬테레이의 무더위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첫 두 경기를 고지대의 같은 경기장에서 해서 적응의 초점을 거기에 맞췄다”며 “선수단 내부에 문제 같은 게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경기력이 나온 것은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2차전에선 선수들이 콤팩트하게 움직여서 공을 뺏겨도 바로 압박해서 탈취하는 움직임이 괜찮았는데, 남아공전에서 체력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되지 않았고 공수 간격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데이터를 보면 선수들의 운동량은 큰 차이가 없었다. 뛴 거리는 남아공전에서 조금 줄었지만 고강도 스프린트는 오히려 늘었다”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전술적 대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홍 감독은 “모든 게 연습 때는 잘 되지만 시합 때는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감독도 그걸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선수도 노력하지만, 잘되지 않은 건 감독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칭 스태프는 수십 가지 상황을 대비해서 준비하지만 경기 중엔 그 외의 돌발 상황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는 선수들이 대처해야 한다”며 “그게 잘된다면 선수들이 잘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감독의 책임”이라고 했다.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에 대해선 “손흥민이 1·2차전에서 뒷공간 침투 같은 걸 잘해줬지만 상대 수비에 부딪히는 장면들이 있었다”며 “3차전에선 후반전에 들어가서 활약을 해주고 공간이 생기면 득점까지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골이 나오진 않았지만 손흥민은 항상 본인의 역할을 해준다”며 “골을 넣냐 아니냐로 평가를 받으니까 선수도, 팀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1경기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남은 3~4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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