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댄스 아닌듯' 메시, '스텝은 뗀' 호날두, '그마저도 못한' 손흥민[월드컵 초점]

김성수 기자 2026. 6. 2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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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레이(멕시코)=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번 월드컵은 많은 축구 스타들의 '라스트 댄스'로 주목 받았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손흥민이 대표적인 선수.

지금까지의 활약을 보자면 메시는 대기록과 함께 다음 대회까지도 너끈할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는 메시만큼의 활약은 아니어도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 득점할 힘이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1승2패 승점 3의 A조 3위가 돼 남은 조들의 상황을 봐야 한다. 12개 조 중 조 3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르게 된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남아공이었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가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이 골로 인해,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끝났다.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수만 봤을 때 '라스트 댄스'의 대표주자는 아르헨티나의 메시, 포르투갈의 호날두, 한국의 손흥민이 있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메시다. 그는 지난 23일 오스트리아와의 J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32강 진출을 이끌었다. 여기에 대회 2경기 만에 5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개인 통산 18골을 기록해, 16골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를 넘어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가 됐다.

이전까지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6번째 월드컵에서 메시는 대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지금까지 기록한 5골을 모두 혼자서 책임졌다. 올해로 39세인 메시는 축구선수로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여전히 팀의 에이스임을 몸소 증명하며 아르헨티나의 다음 월드컵에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리오넬 메시. ⓒAFPBBNews = News1

호날두도 메시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비록 콩고민주공화국과의 1차전에서는 침묵했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2차전에서는 멀티골을 신고하고 팀의 5-0 대승을 이끌며 웃었다. 심지어 5개 월드컵 득점자 메시도 이루지 못한 사상 최초 6개 월드컵 득점자로 우뚝 서기도 했다. '라스트 댄스'의 '스텝'은 뗐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손흥민은 아직 그 '스텝'조차 떼지 못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직전 리그 12경기 연속 무득점 등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물론 도움에서는 미국 MLS 1위에 올랐지만 결국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건 '골'이기에 아쉬웠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고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체코와 1차전에서 결정적이었던 기회를 놓쳤고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벤치로 들어갔다. 

멕시코전에서 벼르고 나온 손흥민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여러 형태로 멕시코 수비를 괴롭혔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제대로 된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2분 만에 오현규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카드가 손흥민을 빼는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남아공과 3차전에는 체력적, 포지션적 배려까지 받았다. 상대가 꽤 지쳤을 후반 시작 시점에 투입돼, 자신의 경력 통틀어 가장 많이 소화했던 왼쪽 측면에서 뛰었다. 하지만 역시나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나며 또다시 팬들의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팬들이 바라던 한 골만 터졌다면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볼 필요 없이 맘 편히 조 2위 LA행을 확정했겠지만, 이번 월드컵서 지금까지의 손흥민은 팬들의 기억 속의 'EPL 득점왕' 손흥민이 아니었다. '3경기 170분 0골 0도움'이 현주소다.

ⓒKFA

체코와의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지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내가 결정해서 잘 선택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32강에 진출했을 때마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본인의 개인적 소망보다 선택의 시간이 더 빨리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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