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성 확인, 도심 대개조 속도내야
참여기관 적극 협의로 착공 앞당겨야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이 수익성 지수(PI)에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기준치인 ‘1’을 넘기는 합격점을 받았다. 북항 1단계 재개발에 이은 2단계 사업은 부산 원도심을 바꿀 퍼즐이 될 사업으로 기대가 컸지만 2030년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도 사업계획도 못 잡는 상황이었다. 전체 부지 228만㎡ 안에 항만과 철도, 원도심이 다 있어 협의나 조율할 일도 많고, 자잿값 인상, 건설시장 냉각 등 사업성 악화에도 발목 잡혀 있었다. 이번엔 운도 따르고 발로 뛴 덕분에 복잡한 매듭이 풀렸다고 한다. 부산진역~부산역 구간 철도 지하화가 국책 사업에 선정됐고 부산시도 계획을 손보고 규제를 풀어 수익성을 높였다고 한다. 칭찬받을 일이다.
2단계 출발을 앞두고 되짚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20년 넘게 미완 상태인 북항 1단계 재개발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점이다. 1단계는 친수 공원과 크루즈 부두 등 외형은 갖췄지만 핵심 상업·업무 부지 개발과 랜드마크 유치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반쪽 공간이다. 쉽사리 우려를 지우지 못하는 것은 2단계도 2012년 기본계획 고시 후 십수 년간 군불만 지폈다는 사실 때문이다. 부산시를 비롯한 사업 참여 기관들은 1단계 사업 시행착오를 되새겨야 한다. 1단계는 공공성에 방점을 뒀지만 실제론 주거 건물 몇 채만 들어선 상황이다. 2단계에는 상업성과 공공성 조화 방안을 한층 분명히 해 진척 속도를 높이고, 논란도 없애야 한다.
북항 1·2단계 재개발 사업은 별개 사업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1단계가 관광·문화 인프라 구축이 중심이 됐다면 2단계는 실질적인 ‘해양 경제 허브’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해양·수산, 금융, 신산업, 마이스 기능 등 부산 미래를 걸 요소를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 해양이라는 매개로 부산 원도심을 바꿔 부산 부활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 150년간 부산과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부산항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일인 만큼 각계로부터 재차삼차 아이디어와 의견을 물어야 한다. 돔구장, 부유식 스타디움, 인증엑스포 유치 등 벌써 나온 아이디어도 넘친다.
이번 사업성 확보 성과 앞에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도시공사 등 부산시 컨소시엄 참여 기관들은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더는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북항의 성공이 ‘해양수도 부산’ 목적지를 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는 대의명분 아래 실시협약을 서두르르고, 뒤이어 행정 절차를 단축하고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때마침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양·수산 기관의 부산행, HMM을 필두로 한 해운 대기업의 부산 집적,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북항 1·2단계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린 기회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2단계 개발은 동구, 남구 등 원도심 주민 삶을 개선시키는 상생 구조여야 한다.